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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조직 혼란'…승부수 던지는 하나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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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I 2015.02.08 14:26:53

조기통합 발목 잡혀...당기순익 '1조클럽' 진입 실패
조직쇄신으로 돌파구 마련...9일 신임 행장 선임

<출처: 각사>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김정태(사진)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요즘 밤잠을 설친다.

법원이 외환노조의 합병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야심 차게 밀어붙였던 하나· 외환은행의 통합에 제동이 걸린 데다 통합을 주도하던 임원 3명마저도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4분기(10∼12월)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그룹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 회장으로선 1기 체제에서 통합을 마무리하고 2기 체제에서 본격적인 도약을 노렸지만, 기본적인 경영 구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순이익 1조원 돌파 실패

하나금융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510억원으로 전 분기(2760억원)보다 81.4% 급감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38.3% 감소한 1140억원을 기록했고, 외환은행은 86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실적이 무려 165% 줄어든 셈이다. 4분기 실적 부진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모뉴엘 대손비용· 보유 중인 대한전선 주식에서 발생한 감액손실 등으로 1986억원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의 지난 한 해 거둔 전체 순이익은 전년대비 0.4% 증가에 그친 9377억원에 머물렀다.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 1조원 돌파에 실패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조81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1년 만에 ‘2조원 클럽’에 다시 복귀했고 KB금융지주는 1년 전보다 10% 증가한 1조400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우리은행도 1조2140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도 5377억원의 적자에서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기업은행 역시 1년 전보다 20.8% 증가한 1조32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의 실적 부진은 다른 금융사와의 영업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 잔액은 110조92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 증가하는데 그쳤다. 외환은행의 경우 도 4.1% 증가에 머물렀다. 반면 업계 1위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 증가율은 8.8%에 달했고, 올해 흑자로 돌아선 우리은행의 경우 7.1% 증가했다.

입지 줄어든 김 회장…돌파구 마련 ‘묘수 찾기’ 급선무

이 같은 상황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김 회장으로선 최근 대법원의 판결로 통합에 제동이 걸리면서 조직 안팎에서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금융권에선 이번 사태로 연임 여부까지 ‘안갯속’에 휩싸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한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엔 통합을 주도하던 임원 3명이 합병 지연의 책임을 지고 사실상 경질돼 조직 분위기도 확 가라앉았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침체된 조직 분위기 탓에 타 금융사와의 영업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며 “김 회장이 특단의 조치를 통해 가라앉은 조직분위기를 쇄신하고 영업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묘수를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단 금융권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김 회장도 조직쇄신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우선 하나은행장 직무대행 체제를 끝내고 정식 행장을 선임하기 위해 9일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흐트러진 조직을 안정시킨 뒤 다시 통합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행장 후보로는 김병호 행장 직무대행(부행장), 함영주 충청영업그룹 총괄부행장, 황종섭 영남영업그룹 총괄부행장 등 3 명이다. 하나금융은 이날 이들을 상대로 면접을 거쳐 행장 단독 후보를 선출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조직쇄신을 위해 행장 선출을 앞당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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