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언제 스마트폰 줘야할까?"…전문가들에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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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I 2025.08.08 05:00:00

■특별기획 '글로벌 젠지(GenZ) 리포트' ⑥미국
과학·의료·교육 전문가 한데 모인 '칠드런 앤 스크린스'
"학계와 대중 잇는 다리"…실용적 교육자료 개발 집중
웨비나부터 팁시트까지…회원가입 없이 누구나 열람
“연구·교육·정책 아우르는 전담기관…한국에도 필요&quo...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언제 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줘야 할까?’ ‘요즘 애들 SNS로 연애하는 건 괜찮을까?’ ‘챗GPT가 아이의 사고력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

디지털 시대에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질문들. ‘칠드런 앤 스크린스(Children and Screens)는 바로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출범한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다. 비영리 기관으로 지난 2013년 설립된 이 단체는 학계뿐만 아니라 의료계, 교육계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아동 발달과 건강, 디지털미디어 사이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단체의 활동은 연구에 머무르지 않는다. 수많은 과학적 학술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모나 교사, 정책 입안자가 현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교육자료를 개발하는 일에 집중해 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크리스 페리 칠드런 앤 스크린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7일 이데일리와의 줌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역할은 학계 전문가들과 일반 대중을 잇는 다리가 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제공하는 정보를 접한 사람들이 당장 삶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메시지를 얻지 못한다면 우리는 실패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리스 페리 사무총장이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자택에서 이데일리와 줌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지은 기자)
대중적 접근성을 추구하는 칠드런 앤 스크린스의 방침은 홈페이지 운영 방식에도 반영돼 있다. 이들의 연구·교육 콘텐츠를 열람하는 데는 회원가입이 필요하지 않다. 모든 자료는 대상 연령과 주제별로 분류돼 있으며 전문용어가 아닌 일상언어로 작성돼 있다. 비교적 어려운 내용을 소개하는 경우에는 그래픽이나 디자인 등 시각자료도 함께 담긴다. △웨비나(인터넷 세미나)△ 숏폼(1분 미만의 짧은 영상) △팟캐스트(자동 구독 인터넷 방송) △팁시트(1~2쪽 분량 행동지침서) 등 콘텐츠를 전달하는 형식도 다양하다.

예컨대 ‘언제 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줘야 할까?’ 콘텐츠는 ‘자주 묻는 질문’에 포함돼 있다. 연령은 초등학생(6~10세)와 중학생(11~13세), 고등학생(14~18세)까지 걸쳐 있고 육아, 미디어 리터러시 주제로 분류된다. 해당 콘텐츠는 “자녀가 첫 스마트폰을 언제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며 꼭 물어봐야 할 중요한 질문을 정리한 ‘스마트폰 준비도 평가’ 팁시트를 소개한다. 여기엔 △자녀가 삶의 다른 부분에서 높은 수준의 책임감과 성숙함을 보이고 있으며 이것이 스마트폰 사용 방식에도 반영될 수 있나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인해 악화될 수 있는 사회적·행동·자기 조절 문제를 겪는 중인가 △자녀가 가족과 필수적인 소통을 하려면 스마트폰이 필요한가 등이 포함된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전문가에게 물어보세요’(Ask the Experts)는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 중 하나다. 페리 사무총장은 “전문가의 말을 누군가 해석하는 게 아니라 당사자가 직접 들을 수 있게 해 콘텐츠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며 “서로 다른 관점에서 같은 주제를 다루되 이용자들이 모두 전문가들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참여하는 패널들을 학제별로 다양하게 구성하는 데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칠드런 앤 스크린스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홈페이지 캡쳐)
디지털미디어 중독에 관해 연구와 교육, 정책을 아우르는 다학제 기반의 비영리 민간 싱크탱크는 한국에선 아직 찾아보기 어려운 형태의 조직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됐다는 점과 그 원인 및 양상의 복잡성을 고려했을 때, 페리 총장은 한국에도 칠드런 앤 스크린스 같은 전담기관이 꼭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그는 “나라마다 정책적으로 특수한 이슈들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우리 모두 동일한 플랫폼들과 상호작용 하고 있기에 이건 보편적인 도전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며 “전 세계가 하나로 뭉쳐서 기업들에 한목소리를 낸다면 더 큰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만큼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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