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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계법인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M&A 거래를 분석한 결과 연간 거래 건수 별 중소·벤처기업의 M&A 비중은 △2021년 525건 중 363건(69.1%) △2022년 575건 중 389건(67.7%) △2023년 464건 중 316건(68.1%)로 매년 70%에 육박했다. 대기업 딜은 10건 중 3건에 불과할 정도로 미들마켓 M&A 규모가 급성장한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인수(잔여 지분 기준 2000억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워홈 인수(지분 58% 기준 8695억원) △웅진의 프리드라이프 인수(지분 100% 기준 1조원) 등 굵직한 미들마켓 거래가 진행 중이다. 인수 측은 대부분 재무적 투자자(FI)를 우군으로 확보했지만, 자체 자금도 수천억원 이상 투입하며 거래 종결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 항공부터 상조업까지…미들마켓, 연초부터 질주
다만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에 시일이 걸릴 경우 티웨이항공 인수전은 장기화될 수 있다. 현재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2대 주주이자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로 올라 있는데, 티웨이항공 인수를 위해선 공정위 승인이 필수적이다. 실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당시 인수 계약 체결(2020년 11월 17일)과 기업결합 신고(2021년 1월 14일) 이후 조건부 승인은 1년여가 지난 2022년 2월 22일에 나온 바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급식업계 2위 아워홈 인수도 순항 중이다. 한화는 지난 11일 아워홈 지분 58.62%를 총 869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100%를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인수금융 주선사인 우리은행은 연 4%대라는 파격적인 우대 금리로 지원 사격에 나선다. 이번 딜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한 만큼 딜 성사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웅진(016880)의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인수 역시 대표적인 미들마켓 딜로 기록될 전망이다. 웅진의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지분 100%를 기준으로 한 프리드라이프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7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VIG파트너스로부터 프리드라이프 지분 20%를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가 1조원이어서다.
웅진은 자체 자금으로 2000억~30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인수금융과 재무적 투자자(FI)인 유진PE, 전략적 투자자(SI)로 웅진그룹 계열사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인수금융과 전략적 투자자(SI)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웅진그룹 지주사 웅진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80억원에 그친다. 그룹사 전체로 봐도 자금 창출 여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