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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또는 2014년 해당 문건이 회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FT는 전했다.
표적 목록은 러시아의 Kh-101 순항 미사일의 능력과 이를 이용한 가상 공격이 어떻게 전개될지 설명하는 부분에 포함돼 있었다. 표적 목록에 있는 첫 82개 지역은 한국과 일본의 사령부, 레이더 시설, 공군 기지 및 해군 시설 등 군사시설이나 일본 본토 섬을 연결하는 간몬 터널, 철도 인프라, 원자력 발전소 같은 민간 시설도 포함돼 있다고 FT는 전했다. 한국의 주요 민간 표적 목록은 교량이나 포항제철이나 부산 화학 공장 같은 산업 시설도 포함됐다.
FT는 “러시아는 표적 목록을 선정하는 데 신중을 기했다”면서 “한국의 지휘 통제 벙커 두 곳에 대한 메모에는 한국의 방어를 뚫는 데 필요한 병력에 대한 추정치가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건에 의하면 러시아는 한국과 일본 등 이웃 국가의 방공망을 정기적으로 조사했다.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4년 2월 24일 한국과 일본의 방공망을 시험하기 위해 Tu-95 폭격기를 출격시켰다. 폭격기는 러시아 극동 우크라인카에서 출발해 한국과 일본을 17시간 동안 순회하며 대응 상황을 기록했다. 이 항로는 지난 9월 Tu-142 해상초계기 2대가 러시아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인근 영유권 분쟁 지역 상공을 비행하는 등 태평양에서 전략 훈련을 실시하면서 일본을 우회했을 때 취했던 항로와 거의 동일하다고 FT는 전했다.
해당 문건은 이외에도 러시아가 주요 강대국과의 갈등 초기 단계에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한다고 가정한 훈련 시나리오, 중국의 침공에 대한 대비 시나리오, 유럽 심부 공격 시나리오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와의 전쟁이 발생할 경우 러시아 동부 국경이 노출돼 미국의 동맹국들의 공격에 취약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있어 아시아는 더욱 더 중요한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높이는 것 외에도 최근 1만2000명 규모의 북한군을 통해 병력을 증강했다.
미국 스팀슨 센터의 윌리엄 알버크는 해당 문서에 대해 “최근 북한군 파병 등과 맞물려 유럽과 아시아의 전쟁 상황이 직접적으로 서로 연관돼 있음을 증명한다”면서 “아시아는 유럽 내 전쟁을 좌시할 수 없으며 아시아에서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유럽이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