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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ECOWAS는 이날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열고 니제르의 헌정 질서 회복을 위한 ECOWAS 상비군 배치를 결정했다. ECOWAS 상비군은 역내 평화 유지를 위한 일종의 다국적군이다. 지난달 니제르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ECOWAS는 이달 6일까지 군부가 헌정을 회복하지 않으면 군사 개입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은 “우리는 역내 민주주의를 원한다. 우리는 쿠데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ECOWAS 상비군에 1개 대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ECOWAS는 상비군이 언제, 어디에, 얼마나 투입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프리카 안보 전문가인 아넬리에세 베르나르는 “일정이나 레드라인, 비상상황 시 대처 등 아직 합의되지 않은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니제르 군부는 지난달 27일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 주도로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구금하고 권력을 장악했다. 현재 국가수호위원회 위원장(국가원수)을 자처하고 있는 티아니 실장은 바줌 대통령이 전임 정권 지우기의 일환으로 경호실 인력을 줄이자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 이후 2주가 지나면서 군부는 과도정부 각료를 인선하는 등 권력을 다져나가고 있지만 외군군 개입 가능성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AP뉴스에 따르면 군부는 외국군이 개입한다면 바줌 대통령을 죽이겠다고 미국 측에 통보했다. 현재 바줌 대통령은 전기와 수도도 공급되지 않는 열악한 장소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ECOWAS가 군대를 투입한다면 니제르 쿠데타 사태는 더욱 격화할 우려가 크다. 캐머런 허드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니제르에 군대를 보내는 건 단순한 개입이 아니라 가택 연금 중이며 정권이 인간 방패로 삼고 있는 대통령을 구출하는 것”이라며 “니제르는 미군이 훈련한 상당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수년간 반군을 진압하며 전투 경험을 쌓았다”고 CNN에 말했다.
상황이 국제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親)러시아 군부가 집권하고 있는 말리와 부르키나파소는 ECOWAS가 군사 개입에 나서면 자신들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니제르 군부를 군사적으로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