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SSG페이·스마일페이의 매각이나 투자 유치, 지분 교환 등을 놓고 다양한 기업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SSG페이는 SSG닷컴의, 스마일페이는 지마켓·옥션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다. 각각 이용자 900만 명, 1650만 명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이 2021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한 지붕 아래 두 개의 간편 결제가 존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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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신세계그룹이 간편결제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나선 배경으로 ‘이커머스 부문의 경영 효율화’를 꼽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지마켓과 SSG닷컴 간 통합 시너지 발휘가 늦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뭔가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 된 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결제 서비스는 전략적으로 떼내고 커머스 본연에 집중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SSG닷컴과 지마켓은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SSG닷컴은 거래액 5조955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 상승했지만, 이커머스 평균 성장률을 밑돌았고, 지마켓은 거래액 15조78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 역성장했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를 포함해 여러 기업과 간편결제 사업 협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페이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 중”이라면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SSG페이·스마일페이 사업부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관심은 네이버로 쏠렸다. 지난 2021년 양사는 온오프라인 커머스 영역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해 2천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 바 있다. 지분 맞교환 이후 아직 눈에 띄는 사업 협력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결제 사업에서 물꼬를 트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양사 간 우호 관계 차원의 협업 방안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결제사업에 특정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