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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는 과거도, 현재도 아닌 미래입니다. 글로벌 특허 전쟁 속 기업들이 경쟁하듯 내놓은 특허를 들여다보면 이들이 그리는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의 깊은 고민과 전략부터 목표까지도 엿볼 수 있죠. 물론 모든 특허가 세상의 빛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의 특허를 통해 작은 기업부터 커다란 시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가볍게 지나치기는 너무 아쉽지 않을까요? <편집자 주>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무인항공기(드론)가 배송하는 택배를 받는 일을 상상해보셨나요? 글로벌 최대 유통기업 아마존(Amazon)은 이같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앞서 2013년 드론 배송이라는 원대한 꿈을 발표한 이후 2016년에는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드론 배송을 테스트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실현할 드론 배송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기술을 통해 어떻게 소비자에게 택배를 전달할까요? 오늘은 아마존이 취득한 드론 관련 특허를 모아 향후 선보일 드론 택배 서비스를 미리 엿보고자 합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아마존은 도심지에 타워형 물류센터를 세워 도시 구석구석 드론을 통해 택배를 배송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등 유통업체는 보통 도심 지역의 높은 땅값 때문에 도시 외곽에 물류센터를 구축합니다.
하지만 드론 배송의 경우 장시간, 장거리 배송이 어렵기 때문에 도심에 타워형 물류센터를 구축,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려고 하는 것이죠. 타워형 물류센터의 경우 기존 물류창고처럼 넓은 부지가 필요 없는 데다 드론이 오고가기에 최적화된 형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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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기 게임이었던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프로토스의 캐리어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하늘을 떠다니는 캐리어에 상품을 채우고 소형 드론이 들락날락하면서 상품을 배송하는 식이죠.
현재까지 개발된 드론 한 대가 배송할 수 있는 택배의 무게는 기껏해야 5~15kg 정도입니다. 드론이 대형 크기의 TV를 배송하는 일은 아직 불가능하죠. 하지만 아마존은 여러 대의 드론을 묶어 비행하는 기술로 이 한계를 깨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60인치 이상의 대형 TV 제품을 드론으로 배송하기 위해 드론 6대를 묶고 집단 비행 기술로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특허입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택배 무게와 크기 등에 따라 적절하게 드론 수를 늘려가면서 대형 제품까지도 드론 택배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택배를 안고 날아다니는 드론은 어떻게 소비자가 원하는 위치에 택배를 배달할 수 있을까요? 아마존은 드론 표지판 특허를 통해 드론의 정확한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택배를 주문한 소비자가 현관문 앞이나 옥상 등 원하는 장소에 자신의 고유 정보가 담긴 표지판을 두면 드론이 이를 확인하고 정확하게 배달하는 식입니다.
또 아마존은 드론이 지상까지 직접 택배를 배달하지 않고 적정한 고도에서 택배를 투하해 낙하산을 통해 배달하는 방안도 구상 중입니다. 드론이 공중에서 택배를 떨어트리면 낙하산이 펴지고 지정된 위치에 안전하게 착륙하는 방식이죠. 이 경우 드론이 지상에 착륙할 필요가 없어 배송 시간을 단축하는 등 장점이 있습니다.
드론이 택배를 배송하는 과정에서 도둑이 드론 또는 택배를 훔쳐 갈까봐 걱정이시라고요? 아마존은 드론에 여러 센서를 부착해 누군가가 드론을 납치하거나 배송 중인 상품을 탈취하려는 비정상적인 시도를 할 경우 안전 모드를 실행하는 특허도 취득했습니다. 비상상황 시 드론은 배송을 중단하고 원래 장소로 돌아가거나 중앙제어센터 또는 경찰 등에 즉각 이를 알리게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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