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유한양행 ‘포스트 렉라자’ 해외 임상 6곳→2곳…美 허가 전략 영향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성진 기자I 2026.10.09 07:31:03
ai번역
  • 영어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2026년10월07일 07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유한양행(000100)이 ‘포스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후보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항암제 ‘YH32367’(네스프로타미그)의 해외 임상이 잇따라 철회되고 있다. 한국·미국·호주에서 환자를 모집하는 글로벌 임상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해외에서 임상 환자를 모집 중인 기관은 미국과 호주 각각 1곳으로 축소됐다. 당초 글로벌 개발을 염두에 둔 임상이 사실상 국내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이중항체 가상 이미지.(사진=챗GPT.)
이중항체 가상 이미지.(사진=챗GPT.)


네스프로타미그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인 만큼 해외 임상 실적과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유한양행은 현재 임상 초기인 만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전략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입장이다.



해외 임상 6곳→2곳…美 다나-파버까지 이탈

30일 미국 임상시험 등록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YH32367 임상 1/2상을 진행하는 해외 기관 중 한 곳인 미국 다나-파버 암연구소(Dana Farber Cancer Institute)의 임상 상태가 기존 ‘모집 중’(Recruiting)에서 ‘철회’(Withdrawn)로 변경됐다. 다나-파버 암연구소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종합 암 치료 및 연구 센터로, 하버드 의과대학의 주요 교육 제휴 기관이다.

과거 임상 기록들을 살펴보면 다나-파버 암 연구소가 네스프로타미그 임상 기관에 합류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하지만 약 1년의 기간 동안 환자 등록 실적 없이 임상 참여를 종료하게 됐다.

다나-파버 암연구소의 임상 철회 이유로는 임상 담당자의 이직이 꼽힌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임상을 담당하던 교수가 다른 기관으로 옮기면서 임상이 철회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해외 임상이 철회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유한양행은 국내 13곳, 해외 6곳 등 총 19곳에서 임상을 추진해왔는데 특히 해외에서는 4곳에서나 임상이 철회되거나 조기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임상을 진행하던 호주의 브레스트 캔서 리서치센터(퍼스)는 2024년 1월 임상이 철회됐으며, 멜버른의 오스틴헬스는 지난 7월 임상 철회가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등록됐다. 호주의 또 다른 임상 기관인 서던온콜로지 임상연구센터(애들레이드)는 올해 6월 ‘조기 종료’(Terminated) 사실을 알렸다.

네스프로타미그 임상 진행 현황.(사진=챗GPT.)
네스프로타미그 임상 진행 현황.(사진=챗GPT.)


이에 따라 유한양행의 네스프로타미그 해외 임상 기관은 당초 총 6곳(미국 2곳, 호주 4곳)에서 미국 밴더빌트-잉그램 암센터와 호주 블랙타운병원 등 2곳으로 줄어들었다.

유한양행은 우선 해외 임상은 현재 남은 2개 기관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해외 임상은 2곳으로 축소된 채로 진행이 될 것”이라며 “추가 임상 기관 확보는 연구진들과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관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13곳 모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각각 1곳씩 해외 2곳을 포함하면 전체 15개 임상기관 중 13개가 국내에 몰리게 됐다.



해외 임상 축소…허가 전략 문제 없나

네스프로타미그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8년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license-in) 받은 이중항체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당시 유한양행은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EGFR)과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H32364와 함께 네스프로타미그를 도입했다. 네스프로타미그는 알레르기 신약 레시게르셉트와 함께 유한양행의 제2의 렉라자 후보로 꼽힐 정도로 유한양행의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당초 유한양행은 한국과 호주에서 임상을 진행한 뒤 미국으로 시험 국가를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초기 임상은 한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늘려가다가 미국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그러나 호주 임상 기관들이 잇따라 빠진 데 이어 최근 미국의 핵심 암 전문기관인 다나-파버까지 철회하면서 해외 임상 기반이 확 좁아지게 된 것이다.

임상 완료 일정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졌다. 현재 등록정보상 임상 완료 예정일은 2028년 4월 30일로, 당초 임상 완료 예정일이었던 2026년 12월과 비교해 약 1년 4개월 정도 뒤로 밀렸다.

이에 따라 해외 임상기관 축소가 향후 기술이전이나 신약 허가 전략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특히 미국 허가를 염두에 둔다면 미국 환자 데이터가 줄어드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FDA는 해외 임상 데이터도 받아들이지만, 그 결과가 미국 환자와 진료 환경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보기 때문이다.

또 환자 모집과 데이터 확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임상기관이 많을수록 다양한 인종과 의료환경의 환자를 확보할 수 있고 환자 모집 속도를 높이는 데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당초 유한양행이 해외 6곳의 기관에서 임상을 계획했던 것도 다양한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임상을 진행하다보면 임상이 중단되거나 계획이 바뀌는 경우는 자주 일어난다”면서도 “다만 6곳에서 2곳으로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원하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경쟁 환경이 변화한 것도 변수다. HER2 양성 담도암 치료제 시장에서는 이미 경쟁 약물이 등장했다. 캐나다의 제약업체 자임웍스(Zymeworks)가 개발하고 미국 재즈파마슈티컬스가 파트너로서 FDA 승인을 받은 자니디타맙(제품명 지헤라)가 대표적이다. 자니디타맙은 2024년 11월 HER2 양성 담도암을 대상으로 FDA의 가속 승인을 받았다.

물론 해외 임상 기관이 축소된다고 해서 신약 개발에 무조건 차질이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신약으로 키워낸 렉라자 역시 국내에서 진행한 임상 1/2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8년 얀센에 기술이전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임상 초기라 허가 전략에 대해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