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업익 200조' 기대감…설 직후 '20만 전자' 찍나

송재민 기자I 2026.02.18 07:35:03

장중 18만4400원·종가 18만1200원…사상 최고가 경신
HBM4 조기 양산으로 글로벌 AI 공급망 존재감 확대
메모리 가격 급등에 ‘영업익 170조’ 컨센서스 형성
엔비디아 ‘베라 루빈’ 탑재 예고…주도권 탈환 평가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삼성전자가 ‘꿈의 주가’로 불리던 18만 원선을 돌파하며 기술 경쟁력 회복과 실적 기대를 동시에 입증하고 있다. 단순한 주가 상승을 넘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AI 반도체 주도권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확산되면서, 연간 영업이익 170조 원 시대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3일 장중 18만44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설 연휴(16~18일)를 앞둔 마지막 거래일에 18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 대비 2600원(1.46%) 상승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을 단기 모멘텀이 아닌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재평가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번 랠리의 배경에는 HBM4 조기 양산이라는 ‘기술 이벤트’가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앞당겨 엔비디아 공급용 6세대 HBM4 양산 출하를 이미 발표했다. AI 서버용 핵심 메모리의 공급 시점을 끌어당기며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확대하는 모습이다.

HBM4에는 1c D램과 4나노미터(㎚) 공정 기반 베이스 다이가 적용됐다. 업계에서는 성능이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평가하며, 이를 발판으로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이 향후 40%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동시에 보유한 종합 반도체 기업(IDM) 구조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GTC 2026’에서는 삼성 HBM4가 탑재된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이 공개될 예정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 반도체가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을 경우 중장기 공급 계약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적 전망 역시 가파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170조 원으로 전망된다”며 “이 가운데 메모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160조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2018년 영업이익 58조9000억 원의 약 세 배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연간 영업이익 200조원 이상을 거두며 단일 기업 최초·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특히 이번 사이클이 단순한 업황 반등을 넘어 AI 수요가 촉발한 구조적 성장 국면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회복을 넘어 AI 반도체 주도권을 사실상 탈환했다”는 평가도 있다. 설 연휴 이후 거래가 재개되면 HBM 공급 확대 속도와 메모리 가격 흐름이 추가 상승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20만전자’ 가능성까지 거론되지만, 단기 주가보다 중요한 변수는 결국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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