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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방러에 대해 “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면담했는데 이를 두고 우리 정보당국에선 김 위원장 방러를 위한 사전작업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 실장은 “푸틴이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파병에 대해서 감사하기 위한 예우 차원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민감한 사안을 다루기 위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경과를 지켜봐야 되겠지만 김정은의 방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러시아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 북·러 관계를 과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 6월엔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답방해 북·러 관계를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으로 격상했다.
신 실장은 북한이 이미 러시아에 파병한 1만 1000명에 더해 추가 파병을 결정할 가능성에 관해선 “1만 1000명에 추가 파병할 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는 문제는 많이 논란이 될 수 있는데 일단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러시아가 자국 국경도시 쿠르스크 탈환을 위해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사상자를 보충하기 위한 병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게 신 실장 생각이다. 그는 파병에 대해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한 대가에 관해선 “취약한 평양 방공만을 보강하기 위해서 관련 장비하고 지대공 미사일은 러시아로부터 도입돼서 평양 인근에 배치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군사적 지원 외에도 에너지라든지 식량과 같은 경제적 보상도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조만간 우크라이나와 무기 지원 여부를 포함한 북·러 군사 유착에 대한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신 실장은 “단계별로 대응을 하되 그 대응은 미국이나 나토 등 동맹국 우방국과 조율하여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해 신 실장은 “우리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회동에 대해선 “안보 문제라든지 경제 문제라든지 첨단 기술에 대한 협력 문제라든지 역내의 주요 현안 등을 포괄적으로 상호 긴밀하게 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달 초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먼저 윤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3~4차례 말했으나 취임 준비 등으로 미뤄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거나 한국의 핵 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관측에는 “정부는 상황이 어떻게 변해도 국익을 보존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대책을 다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