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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개인 내에서 통증과 쾌락이 처리되는 뇌 영역을 확인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기기 안에서 참가자에게 캡사이신 용액(통증 자극)과 초콜릿 용액(쾌락 자극)을 전달하는 실험 기기를 개발했다.
또 참가자가 MRI 기기 안에서 통증과 쾌락을 경험하는 동안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RI)으로 뇌의 활동 패턴을 기록했다. 참가자는 각 경험에 대한 불쾌함·유쾌함의 정도를 점수로 보고했다. 자극이 전달되면 참가자의 감정 점수는 높아져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가 자극 전달이 끝나면 낮아지는 형태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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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또 뇌 활동 패턴을 분석해 변화하는 유쾌·불쾌 감정 점수를 예측하는 두 가지 모델을 개발했다. 각 예측모델은 감정의 부호와 감정의 강도를 예측하는데 이들은 통증과 쾌락 간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정보다. 두 예측모델은 새로운 참가자 62명의 fMRI 데이터에서도 감정의 부호와 강도를 예측했다.
감정의 부호와 강도를 예측하는 뇌 활동 패턴은 공통 영역 상에서도 공간적으로 구별됐다. 각 활동 패턴은 서로 다른 뇌 기능적 네트워크와 연결돼 있었다. 우리 뇌가 통증과 쾌락 간 상호작용을 다양한 정보로 처리함을 뜻한다.
우충완 부연구단장은 “통증과 쾌락에 관한 개별 연구는 있었지만, 한 개인 내 통증과 쾌락을 모두 유발해 비교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라며 “통증과 쾌락 간 상호작용을 통해 만성통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우울 증상의 뇌 기전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 온라인판에 6월 11일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