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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은 또 유료멤버십 최초로 ‘헬스케어’를 도입하기도 했다. 상급병원 예약, 병원 동행 서비스 등이 골자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자사 유튜브 채널(롯튜브)에 ‘건강식사’ 코너를 론칭해 시니어 맞춤형 영상을 제공, 시니어 고객들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업체 KT알파는 시니어의 영역대를 넓힌 40~60대 ‘영시니어’를 타깃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 패션 브랜드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영시니어는 젊은 세대 이상의 소비력을 갖추면서도, 스스로를 적극 꾸미는 신중년으로 꼽힌다. KT알파내 패션 부문 매출 중 4060 영시니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5060 시니어 비중은 70% 수준이다. KT알파는 영시니어를 중심으로 자체 패션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세계백화점(타임스퀘어점)은 여성 패션 전문관을 호텔 라운지처럼 개편하고 시니어를 겨냥한 브랜드를 추가했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5060 세대 VIP를 위해 전용 문화센터 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대형마트에선 이마트(139480)가 올해 시니어 상품 매대를 지난해대비 약 20% 늘려 접근성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이마트내 시니어 관련 제품은 언더웨어, 기저귀 등 이너웨어 품목이 많았는데 올해는 품목을 더 확대한다.
최근 시니어 대상 품목들이 다양화하고 있지만 가장 기본은 건강이다. 식품업계는 이미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몇년 전부터 시니어 관련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품목이 케어푸드다. 케어푸드는 특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한 노인이나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식품이다. 과거엔 환자식이나 경관식(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를 위한 치료식) 정도로 받아들였지만 최근에는 건강을 중시한 시니어 전반으로 대상을 확장 중이다.
현대백화점 계열 식품사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부터 시니어 사업을 준비해왔다. 2020년 1000억원을 투자, 매일 400여종의 케어푸드 제품을 3만여개 생산 가능한 ‘스마트 푸드센터’를 구축한 게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최근 시니어 요양 서비스를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다른 산업계와 꾸준히 접촉하며 협업을 꾀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일유업은 과거 합작으로 추진했던 케어푸드 사업을 지난해부터 단독 체제로 전환해 강화하고 있고, 풀무원 역시 이유식 사업을 접고 지난해부터 케어푸드 사업에 선택과 집중에 나선 상황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기준 시니어는 65세 이상인 베이비붐 세대인데, 교육 수준이 높고 건강 관리를 잘 하며 소득과 자산도 꽤 많다”며 “앞으로 시니어 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일반 식품부터 영양제 건기식 시장도 있고 여행, 운동, 위생용품 등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앞으로 이들 상품이 전문·다양화하고 일부는 더욱 고급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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