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채널A는 ‘정치 신인의 어퍼컷-윤석열, 대통령 되다’에서 과거 윤 당선인과 김 여사가 함께 한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두 사람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으며, 김 여사는 윤 당선인 어깨에 팔을 둘렀다.
이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윤석열, 김건희 연애사진’이라며 퍼져 나갔다. 그동안 각종 의혹으로 공개 행보에 나서지 않았던 김 여사가 윤 후보의 당선 뒤 ‘투샷’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했던 누리꾼의 시선을 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 윤 당선인의 한 대학 동기는 윤 당선인 결혼식에 하객이 많았던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다 ‘윤석열이 정말 장가를 간다고? 이건 눈으로 확인을 해야 돼’ 그래서 (많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바쁜 일 있으면 축의금을 대신 보내잖나. 저희 대학 동기들도 다 왔다”며 “(윤 당선인이 장가를) 정말 못 가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눈으로 확인해야 된다고 해서 다 (갔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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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인연은 김 여사가 지난 2019년 7월 당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문재인 대통령 임명장 수여식에 같이 참석하면서 알려졌다. 임명장 수여식을 앞두고 남편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청와대 내부의 걸린 그림을 둘러보는 김 여사의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고, 그의 화려한 외모에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다.
윤 당선인은 ‘아는 스님’의 소개로 띠동갑인 김 여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오래전부터 그냥 ‘아는 아저씨’로 알고 지내다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논란의 ‘7시간 통화’에서도 김 여사는 “그분이 처음에 소개할 때도 ‘너희들은 완전 반대다. 김건희가 완전 남자고 석열이는 완전 여자다’(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누가 그걸 그렇게 보겠나. 근데 정말 결혼을 해보니까 그게 진짜인 거다. 내가 남자고, 우리 남편이 여자인 거다”라며 “아 진짜 (그 스님이) 도사는 도사구나(라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11일 중앙일보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살면서 윤 당선인에게 들었던 가장 감동적이 말’로 “평생 집밥 해줄게”라고 한 걸 꼽기도 했다.
그는 “연애할 때, 내가 사업하느라 바빠서 식사를 제대로 못 챙기던 모습을 남편이 안쓰러워했다”며 “결혼할 때 ‘평생 밥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지키고 있다. 국민과 한 약속은 더 잘 지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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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현재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71억6900만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김 여사 명의로, 51억600만 원 가량의 예금과 2억6000만 원 상당의 토지 등이 있다.
공시지가 15억 5500만 원 상당의 서초구 자택도 김 여사 소유다. 부인의 재산형성 과정에 대해 윤 당선인은 1990년대 IT붐이 일었을 당시 주식으로 번 돈이 밑천이 돼 사업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와 처가 일가는 재산 형성 과정 등을 놓고 여권의 계속된 정치공세의 대상이 됐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장모 최은순 씨의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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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사과한 뒤 공개 행보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서울의소리’ 측과의 7시간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윤 당선인을 뛰어넘는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김 여사의 프로필 사진이 공개되고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인물 정보를 스스로 업데이트 하면서 공개 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잇따랐지만, 계속되는 의혹 제기에 그의 일정은 ‘미정’일 수밖에 없었다
그 가운데 지난달 14일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비공개로 만난 데 이어 17일 서울 강남구의 봉은사를 찾은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마저도 윤 당선인과 자신이 휩싸인 ‘무속 논란’을 돌파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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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총장 후보자 지명 직전 김 여사가 기획한 미술전시회의 기업 협찬이 급증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인사청문회 준비팀은 곧바로 “후보자는 전시회 협찬에 어떤 방식으로든 관여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한 바가 전혀 없다”라고 반박하는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또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대통령 배우자를 지원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 등을 공약했다. 이와 관련해 김 여사는 일부 언론에 “영부인이라는 호칭보다는 대통령 배우자라는 표현이 좋다고 생각하며 그 역할은 시대와 사회상에 부합하는 국민 요구에 따른 것으로 이해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