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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끼리 친구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저스트 프렌드`(V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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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I 2006.12.01 12:00:02

12월에 대처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자세

[조선일보 제공] 12월에 대처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움직임이 숨가쁘다. 크리스마스와 연말로 이어지는 요즈음이야 말로 현재의 연인과 미래의 연인 모두를 자극하는 최고의 계절. 이성 간에 친구 사이가 가능한거라는 수천년 된 질문부터, 몸에서 시작해 마음으로 옮아가는 18세 이상 관람가 커플. 그리고 넉넉하고 따스한 삶에 대한 시선을 담은 로맨스까지. 주드 로와 라이언 레이놀즈, 그리고 다니엘 헤니가 강의하는 2006년 판타스틱 연애백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개봉하는 올겨울 로맨틱 코미디 3인3색.



왜 그대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것일까? 얼짱이 되고, 몸짱이 되서 살인 미소 한 번이면 모든 여자가 넘어오는 데, 유독 한 여자만 걸려들지 않는다. 그녀는 바로 어린 시절 짝사랑의 대상이었던 그녀! 크리스마스 시즌을 염두에 둔 데이트 무비라는 점에서 로맨틱 코미디의 여러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지만, ‘저스트 프렌드’(7일 개봉)의 차별성은 이 지점에서 비롯된다. 그것은 바로 누구나 한 사람쯤 친구로 지내기 아까운 사람을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 말이다. 그러니까, ‘저스트 프렌드’는 킹카에게도 사무친 짝사랑의 기억은 하나쯤 가지고 있다는 제안에서부터 시작된다.

완벽한 몸매와 섹시한 미소를 지닌 크리스 브랜더(라이언 레이놀즈)는 10년 전 떠난 고향에 우연히 불시착한다. 돌아온 고향엔 그를 언제나 쩔쩔매게 했던 당시 퀸카 여자 친구 제이미(에이미 스마트)가 남아있다. 그것도, 고스란히. 영화가 노리는 웃음의 코드는 L.A의 완벽한 섹시가이 크리스의 원치 않는 과거회귀에 있다. 고향에 돌아오는 순간 십 년 전의 모습인 뚱땡이 크리스로 야금야금 되돌아가니 말이다. 날렵한 섹시가이로 바뀐 자신을 보여주고 싶지만 그녀 앞에선 여전히 바보같은 몸치로 쩔쩔맬 뿐. 설상가상, 라이벌 등장에 이빨마저 부러지니 브레이스를 착용한 그는 얼치기 고등학생의 모습으로 일순 되돌아가 있다. 그녀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이 남자의 좌충우돌은 짐 캐리가 보여주었던 산뜻한 슬랩스틱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다. 실상 이 성공은 크리스를 연기한 라이언 레이놀즈의 매력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아미타빌 호러’, ‘블레이드 3’과 같은 영화에서 조각 같은 몸매와 황금 비율의 근육을 선보였던 라이언 레이놀즈는 완벽한 외모 위를 떠도는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물론 미국 로맨틱 코미디의 성격상, 예외없이 간섭하는 삼각 관계나 오해, 급작스러운 해피 엔딩은 천편일률적이긴 하지만, 고백하자면, 망가진 킹카 레이놀즈를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표 값이 아깝지 않다. 어색한 친구사이를 벗어나 친구의 울타리를 무너뜨리고 싶은 관객에게는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 팁도 곳곳에 숨어 있다. 강유정·영화평론가


▲영화 `저스트 프렌드`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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