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자 원화 강세가 주춤할 경우 정부가 예상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2.6%를 달성하기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 11일 배럴당 123.66달러로 한 달 전(88.99달러)보다 39.0% 올랐다. 9월 평균 가격은 정부가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전제한 올해 연평균 유가 배럴당 85달러보다 29.2% 높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의 원유 도입가격에 영향이 큰 두바이유의 상승세가 다른 국제유가보다 가팔랐다. 8월 평균과 9월 1~11일 평균을 비교하면 두바이유가 23.8% 오르는 동안 브렌트유 상승률은 17.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두 유종의 가격 차이도 8월 평균 0.66달러에서 9월 10.91달러로 벌어졌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최근 원화 강세가 이 같은 충격을 일부 흡수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1345.9원까지 떨어지는 등 최근 한 달간 원화 가치가 5%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 가격이 달러 기준으로 39.0% 급등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상승률도 31.8%에 달했다.
문제는 앞으로 환율의 ‘물가 방어막’마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4% 올라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15~16일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추가 금리 인상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유가가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시차도 변수다. 국제유가 상승은 통상 일정한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된다. 특히 9월 들어 유가 상승폭이 커진 만큼 추석 전후부터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장보기와 외식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기름값까지 오르면 가계의 체감물가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전망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2.6%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1~8월 누적 상승률이 이미 2.6%대인 만큼 남은 넉 달 물가가 2%대 중반으로 낮아져야 연간 전망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와 할당관세, 전기·가스요금 동결 등으로 가격 전가를 늦추고 있지만 정책으로 가격 상승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유가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올해 물가 목표치 달성이 힘들 수 있다”면서 “향후 국제유가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