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목표물에 제한적·국지적 작전 시작"(종합2)

양지윤 기자I 2024.10.01 08:57:14

"표적화된 지상 습격 시작"
"이스라엘 정치 지도자 승인…새 국면 맞아"
"헤즈볼라와 직접 총돌 보고는 아직 없어"
미국 "이스라엘 공습 미리 알려…제한된 작전"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목표물에 대한 제한적이고 국지적인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일(현지시간) 레바논 신 엘 필에서 바라본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의 적대 행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공습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성명에서 “군은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의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된 ‘지상 습격’(ground raids)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작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어 “이 목표물은 국경에 가까운 마을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북부의 이스라엘 공동체에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번 침공은 이스라엘 정치 지도자들의 승인을 받은 직후 이뤄졌으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포병대는 전날 레바논 남부를 강타했다. 미국 국부부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소규모 지상 공습을 감행하고, 헤즈볼라 북부 국경을 따라 마을을 봉쇄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주민들에게 특정 건물에서 대피하라는 긴급 경고를 발령했다. 이 건물들은 베이루트 교외의 릴라키, 하레트 흐레이크, 부르즈 알 바라즈네에 있으며 이스라엘군은 표적이된 건물에서 최소 500m 이상 떨어진 곳에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이 3개 건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직후 남부 교외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간의 직접적인 충돌에 대한 보고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레바논군은 이스라엘 접경지 여러 지점에서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레바논군이 최소 5㎞ 후방으로 부대를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군대는 역사적으로 이스라엘과의 주요 분쟁에서 방관자적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 1년 동안 적대 행위가 벌어졌을 때도 이스라엘 군대를 향해 발포하지 않았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이번 공습에 대해 미국에 알렸다면서 “국경 근처의 헤즈볼라 기반 시설에 초점을 맞춘 제한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과 그것(지상전)에 대해 대화를 해왔지만 그들은 현 단계에서 국경 근처의 헤즈볼라 인프라에 집중한 제한된 작전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해 침공할 경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작전은 마지막 전쟁보다 규모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유럽연합(EU)은 레바논에 추가적인 군사 개입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스라엘에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30일 열린 27개국 외교장관 긴급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더 이상의 군사 개입은 상황을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며 “(추가 공격을)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지상전 가능성 등을 시사한 가운데 EU가 우려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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