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별로 한국해양대학교, 목포해양대학고, 부산해사고등학교와 인천해사고등학교 등 4개 학교의 경우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졸업생 중 82.7%가 해기사 취업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들 4곳을 제외한 13개 학교의 졸업생들 중 해기사 취업을 한 이들의 비중은 21.3%에 그쳤다.
해수부는 이들이 해기사 등으로 취업하지 않는 이유가 아직 어린 학생들이 단체·승선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진로를 변경하게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상직처럼 휴가나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며, 항해 기간에는 가족·친구와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 선내에선 공동체 생활이 필수인 만큼, 일하는 환경과 자신의 삶 등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것이다.
앞으로는 고령 해기사들의 퇴직, 젊은 해기사 유입 부족 등으로 인해 해기사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국해운협회의 ‘한국인 해기사 수급 전망 시나리오’에 따르면 2030년 한국인 해기사의 공급은 수요에 비해 2710명이 부족하다. 부족한 해기사는 2040년 3605명까지 늘어나고, 2050년에는 4426명으로 더욱 증가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한국 해양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해기사 양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대림 의원은 “해수부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30·40대 퇴직자들이 전문적인 해기사 교육을 받은 후 우리나라 해양산업을 이끌 인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인력 수급 체계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