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부실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이 원활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가교 및 계열저축은행 매각이나 계약이전, 부실자산의 효율적 처리 등 관련 업무들을 애초 계획한 대로 추진하고, 부실저축은행 정리를 위해 조달한 자금이 차질없이 상환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상환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자산의 효율적 매각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지난 2년이 부실저축은행 정리와 보험금 지급 등의 자금지원에 역량을 집중했던 시기였다면, 올해는 투입자금의 적극적 회수를 통해 기금의 건전성을 회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우리금융과 한화생명 등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합리적 처리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실위험 관리가 실효성 있게 운영되도록 단독조사 및 공동조사의 계획수립부터 결과 보고, 시정조치 요청 등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癸巳年(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여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도 우리 공사에게 매우 어렵고 중요한 한 해였습니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2011년에 이어 작년에도 8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었고, 손해보험 1개사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사는 그간 축적된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예금자 불편을 해소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을 최소화하는 등 슬기롭게 대처해 왔습니다.
영업정지 후 즉시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새로운 정리방식을 도입하여 예금자의 불편을 최소화하였고, 정리과정에서 저축은행이 보유한 SPC 자산 및 PF 채권 등 부실자산에 대한 관리를 체계화하였습니다.
부실을 초래한 임직원 및 대주주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철저하게 책임을 추궁함으로써 금융업계에 건전경영 풍토가 정착되도록 유도하는 한편,
예보 역사상 처음으로 보험사고 가능성이 있는 저축은행에 대한 단독조사를 실시하고,
대형·계열 저축은행에 대한 공동검사를 차질없이 수행하는 등 부실위험을 조기에 파악하여 기금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한층 강화해 왔습니다.
이와 아울러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예금보호제도 교육 및 홍보, 그리고 전통시장 활성화 등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대내외 여건 변화에 부응하고자 공사의 비전과 핵심가치를 재정비함으로써, 예금자와 금융시장으로부터 신뢰받는 예금보험기구로 거듭나기 위한 공사의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준 한 해였습니다.
이러한 많은 성과는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이루어낸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보여주신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상생의 노사관계와 조직문화 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노동조합 위원장 이하 집행간부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금년에도 공사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 환경은 상당기간 어려운 국면을 지속해 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럽과 미국의 성장세 둔화와 재정위기의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경제도 높은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 침체 등 많은 어려움이 내재해 있는 상황입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금년도에 공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과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최근의 부실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이 원활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교 및 계열저축은행 매각 또는 계약이전, 부실자산의 효율적 처리, 부실책임 조사 등 관련 업무들이 당초 계획한 대로 적극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상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보험사고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필요자금 조달 체계를 재점검하는 한편, 그동안 부실저축은행 정리를 위하여 조달한 자금이 차질없이 상환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다각적인 상환대책도 강구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투입된 자금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년이 부실저축은행 정리와 보험금 지급 등을 위한 자금지원에 역량을 집중하였던 시기였다고 한다면, 금년은 투입 자금의 적극적인 회수를 통하여 기금의 건전성을 회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부실자산의 현황과 회수진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개별 자산의 특성에 부합하는 매각전략을 수립하여 회수를 극대화하는 한편, 건전경영 풍토 조성을 위한 부실책임 추궁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공사가 보유중인 우리금융지주, 대한생명 등의 경우에도 시장 상황 등 제반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처리방안을 강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기금건전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부실위험 관리가 실효성있게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금융부실을 사후적으로 정리하는 것보다 부실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점은 임직원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지난해 강화된 단독조사 및 공동검사 등 현장확인 기능에 대한 실효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계획 수립부터 조사·검사 결과 보고, 시정조치 요청 및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체계화하고 제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성장둔화와 금융시장 환경 악화에 대비하여 업권별 리스크 요인을 주기적으로 분석·평가하고, 필요시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기금손실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내년 시행예정인 차등보험료율제도가 성공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주시기 바랍니다.
차등보험료율제도는 공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시장친화적 선진제도로서, 제도의 성공적인 도입은 우리 예금보험제도가 한 차원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점을 명심하여, 도입 준비과정에서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시행방안에 대해서는 업계와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제도의 수용 가능성을 높이고,
시뮬레이션 분석 등을 통해 시행시의 부작용 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국민에게 한층 더 다가가는 따뜻한 예보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부실 정리 및 회수, 검사 및 조사, 부실책임 추궁 등 공사 업무의 특성상 어려움에 처한 예금자나 민원인들이 예보의 업무처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사는 지난 9월부터 “따뜻한 예보 만들기”를 전사적으로 추진하여 왔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그리고 마음적으로도 도움과 위안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새해에도 적지 않은, 그리고 쉽지 않은 과제들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공사에는 지난 16년간의 성공적인 예금보험제도 운영 경험과 전문 역량이라는 소중한 자산이 있습니다.
철저한 준비와 한 치의 빈틈없는 업무 추진, 그리고 국민에 대한 겸허한 자세만이 우리와 우리 예보 조직을 지켜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우리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하나 하나 문제를 해결해 나갑시다.
그러면 새로운 vision의 성공적 달성을 위한 기반은 더욱 든든해 지고 “세계 일류 예금보험공사”는 머지않아 우리 앞에 다가올 것입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시고,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도 행복과 사랑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