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본드는 은행 등 발행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장기채권이다. 아울러 차주로서도 주담대 원리금 규모가 중요하지 10년 고정금리 혜택이 크지 않다고 말한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10년 동안 높은 금리에 묶인 고정금리를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다.
신한은행 10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연 3.38~5.39%로 책정됐다. 5년 주기형 금리인 연 3.28~5.29%보다 하단 기준 0.1%포인트 높다. 변동형은 4.09~5.70% 수준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차주에게 금리 코픽스, 금융채 5년물, 금융채 10년물 등 금리 선택권을 강화하고 금리변동 리스크를 줄여 서민 주거안정에 이바지하기 위해 금융채 10년물 추가와 커버드 본드 발행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10년 주기형 주담대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느냐다. 10년 주기형은 5년 주기형보다 금리를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에서 현재의 대출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 점도 은행의 10년 주기 금리 변동 주담대 출시의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 지점창구에선 금리인하설이 팽배한 상황에서 변동금리가 낫지 않느냐는 문의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권도 커버드본드 발행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추이를 살펴본 후 결정하겠다는 태도로 바뀌고 있다. 신한은행의 10년 주기 주담대도 규모가 2000억원인데 최근 주담대 취급액이 개별 5억~1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400명분 수준이다. 신한은행도 대규모 모집이 아니어서 다른 행도 굳이 수백명의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 당장 10년 주기 주담대를 발행할 이유가 있느냐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인상기에는 10년 주기 주담대를 통해 금리인상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지만 금리인하기에는 오히려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할 수도 있다”며 “차주도 당장 월말에 나가는 원리금 규모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변동금리 대출 문의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