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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어느쪽이든 정치 불확실 국면…"연준 추가 부양 기대 커져"

이광수 기자I 2020.11.05 08:46:37

KB證 "11월 FOMC 주시할 필요 있어"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블루웨이브(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 동시 장악)’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정치 불확실 국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Fed)의 추가 부양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5일 “결선투표 예정인 조지아주와 미 대선 결과로 부통령의 당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변수가 있지만 공화당이 상원에서 적어도 50석 이상은 확보할 전망”이라며 “상원에서 공화당 수성 가능성이 높아져 블루웨이브 기대는 경감돼 금리는 하락, 동시에 세금인상 등 우려도 역시 낮아지며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두 가지 경우의 수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가 재선되면 경합지역 선거결과 소송 등 실제 재선까지 일정기간 소요된다는 점에서 경기부양책 통과는 내년 초로 이연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바이든이 당선되면 공화당이 우세한 상원과 마찰로 연내 경기부양책 통과가 지연, 4분기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며 “내년 2월 예정된 예산안 합의과정에서 백악관과 상원 간의 마찰로 경기 부양 규모 축소와 시기 지연 등에 대한 불안감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선거 결과 불복 등으로 분쟁이 발생하면 선거인계수법에 의거한 대로 대법원 판단이 20년 만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는게 김 연구원의 전망이다. 그는 “1단계 선거인단 확정일(12월 8일)과 선거인단 투표일(12월 14일)까지 두 후보의 소송 등으로 대선 결과가 지연된다”며 “다만 2000년 민주당 엘 고어와 공화당 부시 후보 간의 불복 소송에 대한 학습효과로 미국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대선 결과 지연 등 정치 불확실성 국면에 진입, 연내 경기부양책 통과 지연 등으로 미국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며 “금융시장이 조정 받는다면 연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2월 FOMC 전초전이 될 11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이 대차대조표 만기 조정과 9개 긴급대출 프로그램 기준 완화 가능성을 제시할지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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