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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즈쇼, 남자만을 위한 쇼 아니다...누구나 즐기는 '축제의 장'

송주오 기자I 2017.07.23 11:55:01

올리브영, 남성 색조 화장품 메이크업 체험 인기
당구장, 카지노 장 등 즐길거리 가득
회 거듭하며 행사 규모도 2배 이상 커져

‘2017 맨즈쇼 썸머’에 차려진 올리브영 부스 전경.(사진=올리브영)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건 어떻게 쓰는 거에요?”

21일 오후 서울 코엑스 ‘제2회 2017 맨즈쇼 썸머’의 올리브영 부스를 찾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중년 남성이 부스 직원에게 남성용 크림 제품을 가리키며 물었다. 한 쪽에선 딸의 손에 이끌려 온 아버지가 눈썹 화장과 BB크림을 바르는 메이크업을 받고 있었다. 메이크업이 끝나자 남성은 딸과 인증샷을 찍은 뒤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매장을 빠져나갔다.

자신을 꾸미는 남성(그루밍족)들이 늘어나면서 남성용 화장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12년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1조2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영포티(젊게 살고 싶어하는 중년 남성)도 증가하면서 올해 남성 화장품 시장은 1조5000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올리브영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메이크업 체험을 하기 위해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다.(사진=올리브영)
◇남성 화장품 ‘色’에 빠지다

이날 오후 맨즈쇼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 올리브영 부스가 먼저 맞이했다. 지난 1월 초대 맨즈쇼에 이어 2회 행사에도 참가한 올리브영은 부스 규모를 3배 확대했다. 남성 색조 화장품과 클린 제품군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의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올 상반기 남성 색조화장품 판매량은 전년대비 50% 신장했다. 지난해에도 7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본격적으로 남성 색조 화장품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클리닉 제품 역시 올 상반기 70% 신장해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강호 올리브영 상품 기획자(MD)는 “판매량에서 스킨케어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색조와 클리닉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며 “올해 부스를 꾸미면서 색조와 클리닉 제품을 독립 카테고리로 구분해 진열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색조화장품과 클린 제품 홍보를 위한 부스 동선을 꾸몄다. 부스 내 엔터테인먼트 요소인 미니 컬링을 이용하기 위해선 ‘메이크업 체험-인증샷 찍기-제품 설명듣기‘의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체험을 통해 색조 화장품이 남성에게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 이날 메이크업 체험 코너엔 남성 고객들이 줄지어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 중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중년 남성도 더러 껴 있었다.

남자친구와 함께 왔다는 이유진(25)씨는 “메이크업을 받은 뒤 반신반의했던 남자친구도 만족해했다”며 “메이크업도 받고 추억으로 남길 사진도 찍는 등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가 차린 피망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사진=송주오 기자)
◇지루할 틈이 없다…놀거리 풍성

‘맨즈쇼는 실체적인 체험과 교감을 유도하는 놀이터 컨셉의 축제형 전시회’

행사 주최사인 네오션게이트는 ‘맨즈쇼’를 이렇게 설명했다. 행사장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에 위치한 김치 빌리아드는 당구대 2대를 설치해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김치 빌리아드는 이혁재, 김재근 프로 등 연예인과 프로선수와 함께하는 예술당구 시연회도 연다.

에이치오브엔터테인먼트는 VR 방탈출을 준비했다. VR 기기를 쓰고 방탈출 카페에서 하듯 단서를 찾아 빠져나오면 된다. 5분안에 성공하면 CSI VR 방탈출 카페에서 이용할 수 있는 30% 할인권을 제공한다. 방탈출 부스 옆에서는 VR 레이싱 게임도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체험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지만 참가자들의 발길이 멈춘 곳은 단연 게임회사 네오위즈의 ‘피망’ 부스였다. 네오위즈는 이번 전시 동안 ‘피망 카지노 로열’ 전시관을 열어 ‘피망포커’ 등 모바일 보드게임 다운로드와 더불어 블랙잭 등 카지노 테이블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맨즈쇼 내 부스 가운데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여 있었다. 더욱이 딜러들이 테이블에서 관람객들이 맞이해 실제 카지노장을 방불케 했다.

블랙젝 게임을 즐기던 A씨는 “스마트폰으로 종종 카지노 게임을 즐겨했다”며 “이곳에서 실제로 해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밤브바버샵의 남성헤어스타일링 컨설팅, 피닉스다트의 다트대회, 볼빅의 동안두피케어 컨설팅 등을 즐길 수 있다.

한편, 맨즈쇼는 회를 거듭하면서 양과 질 모두 성장하고 있다. 1회때는 80개사에서 250개의 부스를 차려 2만7000명(중복 방문자 제외)의 관람객이 찾았다. 이번 2회 맨즈쇼에는 150개사에서 400개의 부스를 열어 6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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