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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세계프리뷰)③다시한번 아시아주식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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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기자I 2008.01.02 11:08:00

올해 최대 변수는 ''역시 서브프라임''
中·홍콩 ''대체로 맑음''vs 日증시 ''흐림''
정책변수 印·정치 악재 臺·실적 지지 싱가포르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2008년 아시아 증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여전히 호의적이다. 서브프라임 악재가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는 후반기부터는 모멘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앤디 셰 전 모간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에도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그러나 첫 몇 개월 동안은 상당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앨거 펀드의 댄 청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신용위기 여파로 초반 약세를 나타낸 증시가 하반기들어 회복 랠리를 필칠 것"이라며 "두자리수 수익률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JP모간 체이스는 최근 발간한 2008년 아시아 투자전망 보고서 ‘쥐띠 해의 아시아 주식(The Year Ahead 2008: Stocks for the Year of the Rat)’를 통해 아시아 시장이 1980년대 일본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시 한번 아시아 증시를 사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주요 변수 : 서브프라임과 엔캐리, 그리고 국부펀드
 
▲ 올해 亞증시 최대 변수 ; 서브프라임에 휘청인 美경제 침체 접어드나

물론 몇 가지 변수는 있다. 최대 변수는 역시 서브프라임이다. 서브프라임이 전세계 금융시장에 얼마나 더 깊고 폭넓은 타격을 가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까지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답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브프라임이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대로 대공황 만큼의 파괴력을 가진 악재로 확인될 경우 2008년 아시아 증시는 최근 수 년간 누려온 호황장세를 마감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모간스탠리 싱가포르의 체탄 아햐 애널리스트는 "올해 아시아 최대 리스크 가운데 하나는 월가의 심각한 동요가 아시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느냐"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서브프라임 사태가 아시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역설도 있다. 아시아 시장이 미국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경향이 심화되면서 국제 투자자금이 신용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선진국 증시를 피해 아시아로 몰려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에 상대적으로 잘 견디던 아시아 증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정장세에 돌입하면서 아시아가 서브프라임 사태의 피난처가 될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또는 파생상품 시장에 국한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서브프라임 사태가 실물 경제에까지 파급됐음이 확인된 만큼 아시아 또한 서브프라임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무디스의 매트 로빈슨 애널리스트는 "디커플링 이론이 사실인지는 앞으로 6개월 내에 판가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계속돼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자금을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방법)가 청산되는 것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국제 투자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본으로 복귀할 경우 가뜩이나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는 전세계 금융시장은 동요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홍콩증시 : '中개미 홍콩 직통열차 탑승할 수 있을까'

지난해 39%(항셍 지수) 뛴 홍콩 증시는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해외시장이다.
▲ `직통열차 계획` 발표 이후 널뛰기 장세를 펼친 항셍지수(출처=WSJ)

올해 홍콩 증시의 최대 변수는 중국 정부가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홍콩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느냐다.
 
홍콩과 중국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열차편의 이름을 따 `주식 직통열차(stock through train)` 계획으로도 불리는 홍콩 직접투자 계획은 지난해 8월말 발표된 이후 불과 2개월여 만에 홍콩 증시를 40~50% 가량 급등시킨 초대형 호재다.

그러나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직통열차` 계획의 연기를 시사한 이후 홍콩 증시는 현재 상승분의 절반 가량을 반납한 상태. 크레디트스위스 홍콩 등 현지 투자은행들은 조셉 얌 홍콩 금융관리국(HKMA) 총재의 계획 추진 의지가 확고한 만큼 2분기 경에는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직통열차'에 '승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이나 스톡 다이제스트의 짐 트리픈 편집장은 "올해 최대 투자변수는 홍콩에 대한 중국 본토인들의 직접투자 계획"이라며 "(계획이 시행될 경우) 거센 중국발 `매수 물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도 홍콩 증시에는 호재다. 홍콩의 금리 정책은 미국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부동산 개발주와 금융주가 금리 인하의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반면 중국이 통화정책을 긴축 일변도로 가져가고 있는 것은 악재로 꼽힌다. 중국은 최근 통화기조를 10여년 만에 `신중(prudent)`에서 `긴축(tight)`으로 변경했다. 2007년 한해 동안 지급준비율 10여차례 인상해 유동성에 압박을 가했고, 시중 은행들에 대출 동결을 지시해 유동성이 확대되는 것 자체를 원천 봉쇄했다. 
 
앤디 셰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항셍 지수가 서브프라임 등의 영향으로 수 주 내에 21% 빠진 2만20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면서도 "3월부터는 나머지 아시아 증시와 함께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항셍 지수가 올해 3만4000선을, JP모간은 3만5000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증시 : 지난해 무시당했던 '긴축 약발'이 먹혀들어가면

올해 중국 증시의 관전 포인트는 긴축의 강도가 어느 정도이냐다. 2007년 말 당국이 잇
▲ 中증시 ; 지난해 막판 조정을 받았으나 그래도 아시아 증시 호황의 강력한 견인차였다.


따라 강도높은 긴축 정책을 내놓은 여파로 3개월여 마다 1000포인트씩 뛰어오르던 중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는 현재 주춤해진 상태.

상하이 종합지수가 2007년 말 6000선, 베이징 올림픽 이전 80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퇴색했다.

중국 증시의 추이를 결정지을 당국의 긴축 강도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는 오는 3월경이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주요 긴축 정책은 굵직굵직한 당 행사를 전후해서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고공 행진을 지속하느냐도 양상이 바뀔 수 있다. 2008년 중국 기업들은 그동안 거둔 놀라운 실적의 대부분이 주식 투자로 올린 것이거나 상당 부분 과장된 것이라는 의혹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반면 베이징 올림픽을 정점으로 증시가 하향세를 걸을 것이란 전망이 점차 힘을 잃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JP모간은 중국 내에서 차지하는 베이징의 경제적 위상이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베이징 올림픽 이후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JP모간에 따르면 2006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베이징의 비중은 3.7%에 불과했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올림픽 관련 투자는 400억 위안으로, 베이징 GDP의 5%와 고정자산 투자의 13%에 그쳤다.

훠타이 증권의 첸 진런 애널리스트는 "2008년 주식시장이 6000선를 넘을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고, 궈타이쥔안 증권은 내년 상하이 종합지수 목표지수를 8000으로 제시했다.

현지 트레이더들은 상하이 종합지수가 6000선을 얼마만에 회복하느냐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 8000선' 실현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증시 : 美경제 시원찮은데 日경제마저 '오락가락'
 
▲ 5년만에 처음 하락한 日증시, 올해도 긍정적이지 않다


2008년 일본 증시 전망은 대체로 비관적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인해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점하고 있는 수출주들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의 신뢰도가 흔들기기 시작한 것은 더 큰 문제다.

작년 3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1.5%를 기록, 예비치보다 1.1%포인트 낮게 최종 집계된 것을 비롯해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경기선행지수는 3개월 연속 기준점인 '50'을 밑돌았고, 4분기 단칸 지수는 2년여 만에 처음으로 '20'을 하회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일본은행(BOJ)이 12월 경기보고서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하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설', '경기침체설' 마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치요시 증권의 다카하시 마사노부 스트래티지스트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기관투자자들은 물론 개인투자자들에게까지 손실을 입혔다"며 "2008년말까지 지수가 전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증시 : 참여채권 정책 잘되기만 하면

작년 인도 센섹스 지수는 48%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 가운데서는 중국 증시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이었다. 인도 증시를 이끈 힘은 인도 경제의 급성장세와 이에 매혹된 외국인 투자자금이다. 외국인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루피화 가치가 급등하자 핫머니(국제 단기투기자금)까지 유입됐다.

인도 당국은 규제를 강화해 과도한 해외 자본의 유입을 조절했다. 주식시장을 외국인에게 완전히 개방하지 않은 인도의 금융 시스템이 이를 가능케 했다. 외국인이 인도 증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감독 당국에 투자기관 등록을 하거나 참여채권(PN)을 발급받아야 한다. 이 중 해외 자본의 유입을 제한하기 위해 당국이 빼든 카드는 참여채권 발행을 줄이는 것.

따라서 2008년 인도 증시는 참여채권 정책이 제역할을 하느냐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국의 참여채권 정책이 원래 취지대로 투기자금의 유입은 막고, 외국인들의 건전한 투자는 늘린다면 인도 증시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이 자칫 외국인들의 열기를 식게 만든다면 인도 증시도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인도 현지 증권사인 코탁(Kotak) 증권은 고객들에게 발송한 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성장 스토리는 2008년에도 많은 해외투자자들을 유혹해 1월과 2월 증시를 호황으로 이끌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정책 변화로 인한 유동성 우려가 부각되는 3월부터 증시가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과 싱가포르 증시 : 臺증시는 정치에 싱가포르증시는 실적에

2008년에도 대만 증시를 좌우할 변수는 수출 기업의 실적과 정치다. 그러나 올해에는 양대 변수가 모두 우호적이지 않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최대 시장인 미국의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치적 긴장은 첨예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올해 대만 시장은 총선(1월)과 총통 선거(3월)를 함께 치러내야 한다.

싱가포르 증시는 실적이 최대 무기로 꼽혔다. 중국이 현재 홍콩 증시 한 곳으로 한정된 시중은행들의 해외 증시 투자처를 런던과 뉴욕, 싱가포르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 또한 싱가포르 증시를 견인할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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