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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선원이 이 섬에 왔을 때 25kg에 달하는 뚱뚱한 새는 날지도 못했고, 처음 보는 사람을 무서워 피하지도 않았다. 오랜 항해에 지친 선원들에겐 횡재였다. 선원은 큰 어려움 없이 도도를 사냥했고 마구 잡아먹었다. 그리고 150여년 만에 섬에서는 단 한 마리의 도도새도 발견되지 않았다.
먹을 것은 넘치고, 육식동물은 없는 외딴 섬은 도도에겐 파라다이스였다. 하지만 그 때문에 몸집은 마냥 부풀었고, 날개는 퇴화했다. 결국 외부에 대한 긴장이 사라지면서 인간이라는 뜻하지 않은 적을 만나 멸종을 맞고 말았다.
모리셔스의 SSR국제공항에 내려 수도 포트루이스로 가는 길. 카바리아 나무숲 대신 드넓은 사탕수수밭을 가로질러 가야 한다. 광활한 평원에 넘실대는 사탕수수 꽃무리들이 1시간 여 드라이브 내내 멈추지않는 장관을 연출한다.
포트루이스에는 300여년 식민지였던 모리셔스의 역사가 지금까지 혼재돼 남아있다. 이슬람 모스크와 힌두사원이 나란히 있고 중국식 탑과 교회가 함께 늘어서있는 곳. 이슬람, 힌두, 중국, 크리올 등의 각기 다른 문화가 뒤섞여 있는 공간이다.
포트루이스에 있는 코단워터프론트. 풍경만큼이나 부드러운 미소를 지닌 모리셔스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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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루이스 북쪽 20km 지점의 트루오비슈(Trou aux Biches)는 다양한 해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완만히 굽어진 하얀 백사장엔 모리셔스의 태양을 온몸에 충전하려는 이들로 가득하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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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에 올려진 헬멧엔 공기 호스가 연결돼 편안히 숨을 쉬면서 물속의 세상을 구경한다. 가이드가 뿌린 빵가루 때문에 몰려드는 물고기 떼에 파묻히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트루오비슈에서 좀더 북쪽의 그랑베(Grand Baie)에서도 바닷속 걷기를 즐길 수 있다.
섬의 가장 북쪽 끝 모퉁이는 카프말뢰뢰(Cap Malheureux). ‘불행의 곶’이란 뜻이다. 이곳 바위에 부딪쳐 침몰한 수많은 배들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1810년 영국군은 이곳을 통해 섬에 상륙, 프랑스군을 물리쳤다. 이름과 달리 앞바다의 섬이 바라다 보이는 이곳에서의 전망은 한없이 평화롭다. 포트루이스, 트루어비슈, 그랑베와 이 카프말뢰뢰는 아름다운 모리셔스의 석양을 감상하는 최고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섬의 동쪽, 투르도두스(Trou d’Eau Douce)와 벨르마르(Belle Mare)도 고급 리조트가 빼곡하게 들어선 아름다운 해변이다. 르투스록(Le Touessrok), 벨르마르플라주(Belle Mare Plage) 등 아프리카와 동남아의 풍이 적절히 섞인 세계 최고급 리조트들은 품격 높은 시설과 서비스로 손님들을 황홀케 한다.
르투스록 리조트 앞의 섬 일로세르(Île aux Cerfs)는 리조트 소유이지만 일반인에게도 개방된 휴양지다. 모리셔스에서도 더욱 눈부신 태양빛이 비추고 새하얀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그리 깊지 않은 바다에서는 스노클링, 패러세일링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섬의 남동쪽 SSR국제공항 인근의 마헤부르(Mahebourg)는 모리셔스 사람들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 이곳 인근의 바다도 투르도두스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마헤부르 남단의 르프레스킬(Le Preskil)은 조금 저렴한 리조트. 울긋 불긋한 크리올 스타일로 조금은 키치해 보이지만 아늑한 숙소와 아름다운 해변, 전망은 기대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