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DE&I 실천은 기업 경쟁력의 원천

이종일 기자I 2025.12.24 05:45:00

반도체 산업에서 기업 경쟁력 강화 필수
다양성·형평성·포용성, 혁신으로 이어져
우수한 인재 확보 위한 전략적 선택 강조

[노태우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미국 주간지 ‘타임’은 최근 “2025년은 인공지능(AI)의 잠재력이 완전히 드러난 해로 우리가 이제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음이 분명해진 해”라는 설명과 함께 젠슨 황, 샘 올트먼 등 8명의 AI 설계자들(Architects of AI)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노태우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실로 AI가 시대의 화두다. 많은 사람이 학습과 업무, 가사에서 이 기술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AI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등이 반도체 산업의 팽창을 이끌고 있다. 세계적 컨설팅 회사의 최근 보고서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을 견인하는 가장 중요한 성장 동인’으로 생성형 AI를 지목했다.

반도체 산업 자체는 ‘큰 물결’을 타고 당분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산업의 성장이라는 과실을 모든 기업이 누릴 수는 없다. 산업 안에서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며 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모든 기업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연구·개발(R&D)을 통한 지속적인 혁신이며 지속적인 혁신의 원천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의 실천이라고 믿는다.

기술 중심의 산업일수록 속도와 품질은 결국 사람에 의해 좌우된다.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때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것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미국의 저명한 컴퓨터 과학자이자 사업가인 ‘텔리 휘트니’(Telle Whitney)는 “다양성이 혁신을 이끈다. 혁신에 참여하는 사람을 제한한다면 우리가 풀어낼 수 있는 과제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나와 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그것이 바로 혁신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DE&I가 혁신의 원천인 또 다른 이유는 인재 확보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다. 어느 기업이 더 인재를 확보하느냐가 R&D의 성패, 즉 혁신의 성패를 좌우한다. 조직문화에 DE&I가 뿌리내려진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할 확률이 그렇지 못한 기업들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는 다수의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들에 의해 알려졌다. 즉 DE&I는 기업의 혁신, 경쟁력과 직결된다.

이러한 까닭에 많은 기업이 DE&I 실천을 노력하고 있다. 필자의 회사도 예외는 아니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여성 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재직 중인 여성 사원 간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덕분에 2024년에는 여성 채용 숫자가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매년 DE&I 주간을 진행해 전 임직원에게 다양성과 포용성의 의미, 가치를 상기시키는 기회를 갖는다. 이와 함께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사내 카페에 장애인 바리스타를 고용하는 한편 카페 수익금을 사회공헌(CSR)에 활용함으로써 다양성과 포용성을 내재화하는 동시에 CSR도 실천하고 있다.

DE&I는 단순히 도덕적, 윤리적 의무가 아니다. 이는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고 이렇게 확보한 우수 인재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뤄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불가결의 요소라는 점을 기업들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혁신을 끊임없이 지속해야 하는 것처럼 DE&I의 실천도 꾸준히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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