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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시장은 지난달 11일 다문화가족 600여 명이 참석한 ‘다문화 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나눔 운동회’ 축사에서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며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잘못된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고 정 시장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사과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 시장은 “튀기들이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지만 튀기라는 말을 쓸 수 없어 한 말이다. ‘당신들은 잡종이다’고 말한 게 아니라 행사에 참석한 다문화가족들을 띄워 주기 위해 한 말”이라며 나쁜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익산시를 다문화 1등 도시로 만듦으로써 사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튀기’ 역시 혼혈인을 비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표현이기에 논란이 확산됐다.
이주 여성과 시민단체는 정 시장이 두 차례 발언을 통해 인식을 드러냈다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 6개 단체 회원은 25일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시장이 다문화가족 자녀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며 “심각한 인종차별과 혐오 표현이 단순히 말실수로 취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