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여전히 대세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1158개 업체 중 현재 주가(5일 기준)가 지난해 말 종가를 상회하는 곳은 373개로 32.2% 수준이었다. 올 들어 코스닥 업체 10곳 중 3곳 정도만 주가가 올랐다는 의미다. 코스닥이 전반적으로 약세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승승장구하는 업체들도 있다. 바이오 업종이 대표적이다. 이데일리가 주가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바이오 업체가 9곳에 달했다.
지난해말대비 주가가 94.95% 오른 강스템바이오텍(217730)은 제대혈 줄기세포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안국약품과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트리비앤티(115450)(69.78%)는 자회사인 지트리파마슈티컬을 통해 바이오 신약의 국내 및 미국 임상을 진행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당뇨망막증 치료제와 자궁경부암 백신을 생산하는 아이진(185490)(61.56%)과 이종장기 이식기술을 갖춘 엠젠플러스(032790)(53.58%)에 대한 선호도도 높았다. 메디아나(041920)(48.54%)와 오스코텍(039200)(46.43%) 등도 바이오주로 분류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벤처캐피탈 업체인 제미니투자(019570)(58.85%)는 메타바이오 등 바이오주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적극적으로 추가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수혜를 누렸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국내 의약품 판매액은 1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등 완제품의 해외 수출도 늘고 있다”며 “국내 업체가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후보 물질)의 해외 임상이 풍부해지는 등 연구개발 역량이 높아져 장기 성장에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았거나 신규 거래처를 확보한 업체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인 코디엠(224060)(77.18%)과 미래컴퍼니(049950)(57.35%), AP시스템(054620)(46.92%)은 중국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대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면서 성장해 왔다면 최근에는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를 공급하면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바이오와 차이나 키워드를 모두 잡은 업체들도 있다. 지난해 말 상장한 코스닥 새내기 한국맥널티(222980)는 기존 주력사업인 원두커피 분야에서 중국 진출을 이뤄낸 데 이어 차세대 먹거리인 제약 사업에서도 미국 수출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93.04% 급등했다. 건강기능식품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하는 뉴트리바이오텍(222040)(66.46%)은 중국 현지공장 설립으로 추가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 시장으로 국내 기업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중국 사업을 확대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가상승률 상위권에는 테마주들도 다수 포함됐다. 261.83%의 상승률로 1위에 오른 콘돔 제조업체 유니더스(044480)는 지카바이러스 테마주로 묶이면서 지난달 2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지카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캠시스(050110)(66.59%)는 국내 전기차 제조업체인 코니자동차 지분 22.6%를 인수한 뒤 전기차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크게 올랐다. 산업용 플랜트 전문기업인 웰크론한텍(076080)(48.53%)은 이란 정부가 진행하는 223조원 규모의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핵심 설비 수주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