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직원 "尹, 체포 막으려 무기 사용 지시…내부 큰 실망감"

한광범 기자I 2025.01.13 08:57:55

野윤건영, MBC라디오 인터뷰서 문자메시지 공개
"국민 생명 지키는 것은 대통령 의무이자 도리"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처 대테러과 직원으로 보이는 인물이 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대통령경호처에 무기 사용을 지시한 것에 대해 분노하는 대통령경호처 직원의 문자메시지가 13일 공개됐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경호처 직원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직원은 “경호처 직원들은 윤석열씨의 대통령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현재 열악한 근무 여건 하에서 신의로서 참아내며 직업적 소명 의식을 가지고 여기까지 버텨왔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경호처 직원들에게 윤석열씨가 본인의 체포를 막기 위해 무기를 사용하라고 지시한 상황에 대해서 당신을 경호하고 있는 경호처 직원들에게 믿을 수 없는 큰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라고 경호처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해당 직원은 “경호처 직원들뿐만 아니라 체포영장을 재집행하는 경찰들도 한 가정의 가장이자 누군가의 자랑스러운 아들과 딸들입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의 의무이자 도리라고 알고 있습니다”라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호처는 피경호인에 대한 의무와 도리를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윤석열씨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경호처 강성 지휘부를 멀리하고 국민들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라고 메시지를 끝맺음했다.

윤 의원은 이와 관련해 “경호관으로서 직무를 다하고 있는데 ‘윤석열씨가 하는 행태, 모습이 제대로 된 것이냐’, ‘국민을 분열시키고 경호관들을 사지로 내모는 게 이게 맞냐’라는 항의하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동요하고 있는 경호처 경호관들이 강경파 지휘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선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경호처라는 조직이 한 사람을 정점에 두고 명령과 지휘체계가 확고한 조직”이라며 “조직의 특성상 그게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있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