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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잇단 단독행보로 ‘국정운영’ 지원

박태진 기자I 2023.04.14 09:24:49

방미 준비 尹 뒷받침…“대통령 대신 하는 것”
사회·복지·안보분야 행보…참석자와 직접 소통
순직군경 자녀에 “나라의 품격,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결정”
동물보호활동 10년 넘게 지속…“개 식용 임기내 종식”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들어 단독 일정을 잇달아 소화하고 있다. 행보에 나서는 분야도 사회·복지·안보 등 다양하다. 이달 말 국빈 방미에 집중하고 있는 윤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면서도 국민들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소통과 역할에 충실하는 모습이다.

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나눔실천 기부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각종 단체 김 여사에 직접 초청

대통령실 관계자는 14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과 관련한 업무와 회의 등으로 바빠서 직접 챙기지 못하는 일은 김 여사가 대신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도 김 여사에게 요청한 사항이기도 하고,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김 여사를 초청하기도 한 사항”이라며 “최근 강기정 광주시장이 김 여사를 광주비엔날레 행사에 초대한 것처럼 현장에서 만난 자치단체장, 기관장들이 직접 초청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지난 9일 윤 대통령과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 뒤 1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 추대식, 12일 납북자·억류자 가족 만남, 13일 히어로즈 패밀리 행사에 자리했다.

명예회장 추대식부터는 김 여사 홀로 수행한 일정이다. ‘사랑의 열매’로 잘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명예회장 추대는 이전 정부에서도 해오던 통상적인 행사다.

모금회는 고(故) 이희호 여사를 시작으로 대통령 영부인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해왔는데 김 여사가 영부인으로서는 제5대 명예회장에 올랐다.

김 여사는 청와대에서 열렸던 이전 추대식과 달리 처음으로 사랑의 열매 회관을 직접 방문해 추대식에 참석했다. 나눔 확산을 위해 다양한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하기 위해서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김 여사는 당시 명예회장으로서 곧바로 강원 산불 피해 현장 복구를 위한 성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진행된 납북자·억류자 가족 위로 만남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통령 부인이 직접 가족을 만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참석자들도 역대 다른 대통령이나 영부인이 직접 만나준 적은 없었다며 김 여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한·미·일 3국 정상 프놈펜 공동선언을 통해 납치자 문제 즉각 해결을 위한 공동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납북자·억류자 가족 위로 만남도 이런 흐름 속에서 마련됐다는 것이다.

김건희 여사가 12일 경기도 파주시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을 찾아 납북자·억류자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통령실 “내조만 하는 영부인, 시대착오적 발상”

김 여사는 다음날인 13일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참석했다.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전몰·순직군경의 미성년 자녀가 건강한 성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정서적·경제적 지원을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내용이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한 나라의 품격은 우리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며 “제복 입은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끝까지 기억하고,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 계신 가족분들을 따뜻하게 보듬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기는 것 또한 국가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을 축하하면서 “저 또한 아이들이 밝고 씩씩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든든한 친구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멘토단에 대해서는 “아이들을 위한 멘토를 자임해주신 여러분 또한 히어로즈 중 한 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김 여사는 아울러 최근 청와대 상춘재에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비공개 오찬 행사를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 식용 금지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걸었던 공약이며, 국정과제에도 ‘사람과 동물이 모두 함께 행복한 건전한 반려 문화 조성’이 포함됐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동물보호 활동은 10년 전부터 해온 것”이라며 “대통령 부인이 된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동물보호 활동은 변함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여사의 국정과제 지원 행보에 대해 “대통령 부인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내조만 하는 영부인의 모습이 오히려 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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