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부패한 이너서클' 정조준…지배구조 개선TF 속도

이수빈 기자I 2025.12.28 14:51:16

금융당국, TF 세부안 검토 중
금감원, BNK 긴급 검사 돌입
우리금융도 임종룡 회장 연임 여부 결정해야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회장의 연임 관행을 두고 ‘부패한 이너서클’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지주회장 선임절차 개선 등 지배구조를 또다시 손질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업무보고 당시 이 대통령이 금융지배구조에 대해 비판하자, 지배구조 전반을 점검·개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출범 준비에 착수했다. 당국은 이르면 내년 1월 금융지배구조 모범관행 정비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내 금융위원회 모습.(사진=연합뉴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와 감독원은 내주 관련 TF를 출범시킬 전망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지배구조 개선 TF를 출범해 내년 1월 정도까지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입법 개선과제를 도출하겠다”고 업무보고에서 발언한 만큼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TF에는 8대(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BNK, iM, JB)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담당 임원과 학계 관계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 TF 관련 세부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령 재·개정 사항도 논의할 수 있도록 금융위와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TF에서는 금융지주회장 및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대해 주로 다룰 전망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또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의 임기·교체 시기를 분산하고 사외이사 추천 경로도 다양하게 하는 방안이 언급된다. 또 승계 절차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절차를 일찍 시작하고 후보군과 평가 기준을 외부에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지주 회장이 잇달아 연임에 성공한 상황에 금감원이 거버넌스 건전성을 문제 삼자 금융권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미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과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도 모두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금감원은 사실상 빈대인 회장의 연임이 결정된 BNK금융을 대상으로 긴급 검사에 돌입했다. 당장 다음주 우리금융도 임추위에서 임종룡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이찬진 금감원장은 조만간 각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도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매년 해오던 통상 일정”이라고 설명했으나 연말연초에 불거진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으로 인해 관련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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