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커머스는 역직구 측면에서의 잠재성도 크다. 김 교수는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즈’(케데헌) 흥행으로 국립중앙박물관 굿즈가 리커머스 시장에서도 난리가 났는데, 평소 한국인들이 몰랐던 일상적인 상품들이 해외에선 큰 가치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라며 “K중고품 역시 역직구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가치를 재발견하면서 경제적 효용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국내 리커머스 시장에서도 여전히 보완해야 할 과제는 많다. 김 교수는 “정상적인 중고거래를 위한 신뢰도 차원에서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선 결제 측면에서 에스크로 시스템을 100% 구축하는 게 중요하고, 중고거래인 만큼 플랫폼이 상품의 상태를 어디까지 정확하게 보증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커머스 시장이 급성장 중이지만 여전히 정책 측면에서의 움직임이 더딘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아직도 일각에선 리커머스를 산업 자체로 보지 않고, 일부 ‘특이한 현상’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정책단에 있는 사람들은 리커머스가 다른 산업군에 비해 외형이 작다보니 실감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리커머스가 산업적으로 얼마나 가치가 있고 확산성이 있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때문에 정책 지원을 얘기하기 앞서 정부 차원에서 리커머스 산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데이터를 살펴보는 게 필요할 것 같다”며 “실제 역직구 국가들을 보면 상당히 많은 지역에서 K중고품에 대한 수요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 필요한 정책적 지원으로는 의제매입세액공제를 최우선으로 들었다. 김 교수는 “투자대비수익률(ROI) 측면에서 현재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는 문화산업인데, 리커머스는 K콘텐츠 흥행의 파생효과를 확산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며 “K콘텐츠 대흥행기란 골든타임에 맞춰 리커머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까지 키우려면 세액공제 적용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 산업환경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기회가 왔을 때 선제적으로 판을 깔아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세액공제를 적용하면 많은 중고 사업자들이 시장에 들어올 것이고 케데헌처럼 예상치 못한 압도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리커머스 시장 생태계에 대해 잘 아는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소통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에서만 유독 플랫폼 내에서 일어나는 사안들을 사회적 문제로 규정하고 규제하려는 모습들이 보이는데, 글로벌 경쟁 시대 속에서 플랫폼과 함께 공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