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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30일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북한이 수개월 내 열병식을 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진에는 열병식 훈련장인 미림 비행장 트럭 수십대와 군인 300여명이 포착됐다.
열병식이 열릴 날짜로는 조선노동당 창건 76주년인 다음달 10일 등이 거론된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3일자 기사에서 북한이 내달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제76주년에 맞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10년차를 기념하는 열병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1차 핵실험 15년이 되는 10월 9일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15년 전인 2006년 10월 9일 오전 10시 30분께 평양으로부터 동북 방면으로 약 385km 떨어진 함경북도 길주시 풍계리 지하 핵실험장에서 1차 핵실험을 했다.
열병식이 개최될 경우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북한이 어떤 신무기를 공개할 지다. 북한은 당 창건 75주년이었던 지난해 10월 10일과 올해 1월 14일 8차 당대회 개최 기념으로 열병식을 열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공개했다.
탄도미사일 외에 첨단 무기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당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에서 핵추진 잠수함, 전술핵무기, 극초음속 무기, 고성능 무인정찰기, 군사정찰위성 등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항공기 추적전문 웹사이트 레이더박스에 따르면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는 전날 오후 주일미군 요코타 공군기지를 이륙해 한반도 쪽으로 비행했다. 이후 우리나라 남해안과 서해 상공을 지나 북상한 뒤 이날 오전까지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한 경기·강원도 상공을 수차례 동서 방향으로 비행했다. 레이더박스 자료 기준으로 이 ‘글로벌호크’가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온 건 올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연습(21-2-CCPT) 종료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이후 8일 만이다.
북한의 열병식 준비 등 동향 파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