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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지금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보다 투자를 하고 무언가를 사야 할 시점이며, 수익률을 쫓는 투자보다는 위험을 관리하는 투자가 필요한 시기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을 관리하는 것은 사람보다 인공지능(AI)이 훨씬 더 앞선 영역으로, 위험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벼락거지`될까 두려운 20대…“자산가격 상승 기조 당분간 유지”
지난해 주식 투자 열풍과 함께 새로 주식을 시작하는 20~30대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많이 찾으면서 파운트의 회원 수는 지난해말 기준 8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11배 급증했고, 운용자산도 8500억원을 넘기며 6배 성장했다. 특히 파운트의 회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전년대비 15%포인트나 오르며 `영끌`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의 주식 광풍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요즘에는 `벼락거지`라는 표현을 쓰는데, 부동산도 오르고 주식도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본인만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며 “은퇴 이후의 삶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생존 본능이 투자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금리 기조와 양적완화가 자산가격 상승 기조를 당분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의 자산가격 상승은 코로나19 피해 회복을 위해 각국 정부가 현금을 풀면서 현금 가치가 떨어져 자산이 상대적으로 비싸진 것으로, 실물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다소의 가격 조정을 있을지라도 향후 1~2년 간 자산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대표는 “자산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은 금리가 상당히 큰데, 한국 시장을 보면 2000년 초반 닷컴버블 수준으로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치솟아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현재의 금리는 당시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지금은 투자에 나설 시점이고, 이런 측면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높다”고 판단했다.
◇300조개 데이터 분석한 AI로 위험관리…평균 수익률 12%
다만 AI·빅데이터 등 기술 발전으로 인한 시대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기에 한 개 기업과 종목에 투자하기에는 위험요소가 너무 크다는 진단이다. 주식과 채권 등 글로벌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위험을 분산시켜야 한다. 파운트의 AI 알고리즘은 세계 각국의 경제 데이터 및 시장지표 450여개를 조합해 5만2000개가 넘는 시나리오를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된 펀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300조개가 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리스크 측면에서 안정적인 예측치를 가져올 수 있다”며 “주사위를 한 번 던져서 나오는 확률은 의미가 없지만, 백만번을 굴리면 대수의 법칙에 의해 결국 6분의 1확률에 수렴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장기간에 걸친 투자는 우리의 AI 알고리즘에 분석한 패턴에 들어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파운트의 펀드, 연금 상품에 1년 이상 투자한 고객은 모두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이상 투자자들의 전체 평균수익률은 펀드 12%, 연금 8%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과의 소통 강화 중점…“실시간 맞춤형 조언 가능한 AI 개발”
파운트는 올해 운용자산 1조5000억원, 투자계약 10만계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고객과의 소통 강화에 중점을 두면서 자산관리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파운트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소액 10만 원부터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고, 금융전문가의 실시간 1대 1 맞춤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투자계약은 지난해말 기준 2만5000계약을 기록했는데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운용자산도 업계에서 제일 빨리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포트폴리오 보고서나 시장에 관해 고객이 질문을 하면 AI가 실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향후 2년간 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AI 기술 고도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는 초보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분산투자라고 하면 사람들이 오해하는게 여러 개의 주식을 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코스피시장이나 코스닥시장이 빠지면 같이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다른 글로벌 자산에 배분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대부분의 금융상품은 본인이 추구하는 수익률 보다 낙폭이 2배가 넘는다. 어느 수준까지 잠재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지를 설정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