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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관세로 美시장서 보급형 자동차 철수 검토"

정다슬 기자I 2025.04.02 07:14:09

수익성 낮은 소형 SUV 모델 미국서 철수 검토
자동차 관세 아직 세부사항 안나와
25% 관세 발효 앞두고 자동차업체 각기 대응

소형 GLA SUV 차량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부과한 자동차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보급형 자동차를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벤츠가 소형 GLA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과 같은 보급형 모델 판매를 줄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서 약 4만 3000달러(6329만원)에서 시작되는 GLA와 같은 보급형 자동차는 메르세데스 벤츠에서는 이미 마진이 낮은 만큼,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오히려 팔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성이 낮은 모델을 철수해 고객을 상위 모델로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수익성이 높은 대형 SUV에 대한 수요가 강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핵심시장이다.

최종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며, 미국 행정부의 최종 결정에 따라 방향은 바뀔 수 있다. 소식통은 아직 자동차 관세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특히 25% 관세 대상부품 및 구성요소의 공식목록인 ‘부속서1’(Annex1)이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자동차 관세는 4월 3일 자정을 기점으로 발효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국 내 판매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힐 뿐, 보도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당장 부과되는 25% 관세를 앞두고 다양한 대응을 하고 있다. 영국 스포츠카 업체 애스턴 마틴 라곤다 글로벌 홀딩스와 페라리는 미국에서 일부 차종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며, 폭스바겐은 현지 제조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존 엘칸 스텔란티스의 회장은 지난 31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고 크라이슬러 역시 적극 로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005380) 역시 미국 내 생산기반 시설에 적극 투자하는 가운데, 미국 차량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를 미국 관세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자동차 업체로 꼽았다. 메르세데스 벤츠 주가는 지난해 4분의 1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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