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연초 이후 원·달러이 대체로 1450~1470원대에서 박스권 등락하는 가운데, 장중에는 1440원대까지 하락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환율 하락의 배경으로는 미국의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국내 정치 불안 완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등을 꼽았다.
특히 12월 고용 서프라이즈로 달러인덱스가 109포인트대까지 레벨을
높이기는 했으나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되면서 추가 상승 동력이 제한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12월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0.2% 증가해 컨센서스이자 전월 상승률인 0.3%를 하회했다. 주거비를 포함한 주요 서비스 물가와 자동차 등 재화 가격 상승률이 둔화된 영향이 컸다. 다만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2.6% 급등하면서 헤드라인 물가 상승세는 확대됐다.
다만 “환율의 빠른 하락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단기적인 되돌림이 있더라도 3개월 및 6개월 시계 내에서의 환율의 하락 방향성은 유지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1분기 평균 1440원 전망을 유지했으며, 연초보다 1분기 말, 1분기 말보다 2분기 말로 갈수록 대내외적으로 중첩되어 있는 원화 약세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하회한 물가에도 선물시장에 반영된 1월 기준금리 동결 및 연내 1회 내지 2회의 긴축적인 인하 기대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물가 둔화가 반갑기는 하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으며, 여전히 견조한 노동시장이 뒷받침되는 이상 연준의 인하 유인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결론적으로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긴축적인 기대가 되돌려지기 위해서는 물가보다 고용 둔화 조짐이 확인되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