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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우치노는 정당의 대표 자격으로 출연해 ‘귀여운 나의 정견방송을 봐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정책 발표 시간을 가졌다.
안경을 쓰고 등장한 우치노는 “드디어 여러분과 만났다”며 “지금 귀엽다고 생각한 카메라 앞의 당신, 그래 너. 카메라 씨. 저를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우치노는 공약 발표 대신 자신의 혈액형과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발언했고 급기야 “긴장해서 덥다”며 안경과 셔츠를 벗었다. 셔츠 안에는 피부와 비슷한 생의 탱크톱을 입고 있어 마치 상의를 노출하고 방송을 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또 우치노는 “나는 귀여울 뿐만 아니라 섹시하다” 등의 발언을 하며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홍보하기도 했다. 약 6분간 진행된 해당 방송은 편집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정치 선언이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수준 미달이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17일 마이니치신문은 “우치노 사례처럼 후보자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을 멈추기는 어렵다”며 공직선거법 규정을 언급했다.
정견 방송은 중의원 선거나 참의원 선거, 도도부현 지사 선거 때 방송되는데, 공직선거법에 따라 해당 방송도 하나의 선거운동으로 규정해 내보낼 수 있다.
또 후보자나 정당이 녹음·녹화한 것을 방송사가 그대로 방송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NHK는 그대로 내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과거 편집한 사례가 있기는 있지만 이는 당사자가 NHK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뤄진 것이었다.
마이니치는 “무분별한 정견 방송에 대해 여야가 공직선거법 개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헌법이 보장하는 정치활동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고려할 때 규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