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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민은 22일 GS아트센터에서 열린 BBL 내한공연 기자간담회에서 “볼레로는 꿈의 작품이기도 하고, BBL 공연에 게스트 무용수로 참여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 긴장된다”고 말했다.
김기민은 BBL과 작업 과정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리허설을 하루 3시간씩, 화장실도 가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을 정도로 몰입했다”며 “단장님이 괜찮냐고 물어보실 정도였다. 진지하면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현장이었다”고 돌아봤다.
‘볼레로’는 1961년 라벨의 동명 음악을 바탕으로 초연된 작품이다. 무대 중심의 주역 무용수는 ‘선율’을, 그 주위를 둘러싼 남성 군무는 ‘리듬’을 구현한다. 단순하게 반복되며 고조되는 리듬에 맞춰 움직임은 점차 강렬해지고, 축적된 에너지는 마침내 절정의 순간 폭발한다.
김기민은 주역 ‘라 멜로디’(선율)로 23·25일 무대에 오른다. 그는 남성 무용수들의 군무에 둘러싸인 채 테이블 위에서 독무를 펼친다. 김기민은 “리허설을 하는데, 군무를 추는 무용수 개개인의 눈빛에서 전달되는 말이 다 다름을 느꼈다”며 “무용수 각각의 철학과 이념이 스케치라면, ‘선율’은 그 위에 물감을 칠하는 것이라서 BBL 명성에 누가 안 되도록 최대한 아름답게 칠해보겠다”고 밝혔다.
김기민은 연습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으로 안무 순서를 외우는 것을 꼽았다. 볼레로는 비슷하게 반복되는 음악이라 안무 숙지가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김기민은 “몇 분에 어떤 동작을 해야 한다고 써 있는 종이를 받았는데 프랑스어가 어렵더라”라며 “쉽게 동작을 떠올리는 유치한 연상법을 만들다가, 다행히 내 귀가 나쁘지 않다는 걸 깨닫고 오케스트라 악기 구성을 다 외워서 중간에 음악만 틀어도 바로 어떤 부분인지 알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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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BBL은 ‘현대 발레의 전설’로 불리는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1927~2007)가 1987년 창단한 발레단이다. 전통적인 발레 기법에 독창적인 안무를 더해 세계 최고 기량을 가진 단체로 평가받는다. BBL은 15년 만의 내한 공연에서 ‘볼레로’, ‘불새’를 비롯해 아시아 초연작으로 ‘햄릿’, ‘바이 바이 베이비 블랙버드’를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