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상자산 TF 출범에 비트코인 10만 6000달러 회복

정다슬 기자I 2025.01.22 07:21:58

SEC "합리적인 규제 경로 설정할 것"
"취임사 가상자산 언급 無"에 커진 실망감 다독
공청회 개최…피어스 "시간, 인내심, 노력 필요"

그래프=코인마켓캡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기로 했다. 업계가 기다려온 규제에 대한 명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장중 10만 2000달러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은 다시 10만 6000달러를 회복했다.

CNBC에 따르면 마크 우예다 SEC위원장 직무대행은 가상자산TF를 출범시켰다. SEC는 이날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TF는 SEC 직원 및 대중과 협력해 법적 한계를 존중하면서 SEC를 합리적인 규제 경로로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SEC는 아울러 “현재까지 SEC는 주로 집행 조치에 의존해 가상자산을 사후적이고 반응적으로 규제해 왔으며, 종종 참신하고 검증되지 않은 법적 해석을 채택해 왔다”며 기존 가상자산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SEC는 “누가 등록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성과 등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은 여전히 불명확하다”며 “그 결과, 무엇이 합법인지에 대한 혼란이 발생하며, 이는 혁신에 적대적이고 사기 행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TF는 헤스터 피어스 위원이 이끌 예정이다. 우예다 직무대행은 폴 앳킨스 위원장 지명자가 의회 인준 절차를 마칠 때까지 직무대행직을 유지한다.

피어스 위원은 “대중과 함께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자본 형성을 촉진하며 시장 통합을 강화하고 혁신을 지원하는 규제 환경을 육성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동부 시간 4시 54분 기준 10만 6580달러 선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10만 9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가 취임식 이후에는 하락세를 나타내며 10만 1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첫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서 기대했던 가상자산 관련내용이 없자 실망감이 커진 탓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가상자산 업계가 오랫동안 기대해 온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할 때까지는 정책에 따라 비트코인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피어스 위원장은 “이 작업은 시간과 인내심,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들과 업계 종사자, 학계, 다른 관계자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와는 별도로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취임 직전 나온 트럼프밈코인이 가상자산 관계자들의 우려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지지자의 열정을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이같은 조치가 가상자산 업계가 몇 년동안 쌓아온 신뢰성을 오히려 훼손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 밈코인이 출시된 지 48시간이 지나지 않아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의 밈코인까지 출시되며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줬다.

지난 17일 거래를 시작한 트럼프밈코인도 이날 48달러선을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트럼프 코인은 지난 19일 74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백악관에 복귀한 전날에는 31달러대까지 50% 넘게 급락한 바 있다. 한때 13달러 넘게 올랐던 멜라니아밈 코인은 4.78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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