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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佛 냉장고 이어 혈액까지...일상을 위협하는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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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6.11.06 05: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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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해킹이 일상과 실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보건부는 지역 혈액원 여러 곳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랑스 혈액원(EFS)은 혈장을 냉장보관하는 시설 3곳에서 “온도와 제상(성에 제거) 기준값이 극도로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면서 다행히 “혈액 제품 손실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를 비롯해 벨기에, 스웨덴, 아일랜드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슈퍼마켓 냉장·냉동 설비가 해킹당해 온도가 치솟는 일도 있었다. 인공지능(AI)을 악용한 해킹이 기승을 부릴수록 이런 일이 예사로 벌어질 수 있다. 프랑스 등에서 나타난 징후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해커들은 금융, 군사 등 ‘거대’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슈퍼마켓 냉장고에 이어 언제든 개인 전자제품까지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스마트폰, TV, 냉장고,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은 좋은 표적이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 네트워크 장애로 중국 항공사들의 발권이 지연된 것도 주목할 일이다. 전세계 항공사에 통신 인프라를 제공하는 미국 에어링크(ARINC)의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겨서 벌어진 일이다. 만에 하나 해커들이 악행을 저지를 경우 항공기 운항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전기차 등 자동차는 인터넷에 상시 연결된 커넥티드 카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켜고, 문을 여닫고, 전기차 충전량을 조절한다. 역설적으로 커넥티드 카는 누군가 원격 조종으로 주행 중 차의 문을 열거나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약점이 있다. 커넥티드 카에 해커의 침입을 원천봉쇄하는 보안이 필수인 이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월 국가정보원과 함께 ‘AI 일상화 시대를 준비하는 소프트웨어(SW) 공급망 보안 로드맵’을 발표했다. SW 개발·공급 단계부터 보안을 내재화하고, 위협이 발생하면 빠른 탐지·대응으로 연쇄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로드맵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 한국은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제조업에 AI 혁신을 입히는 피지컬AI 최강국 도약을 추진 중이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냉장고 해킹’을 막는 보안 기술력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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