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대미 투자 1호 패키지를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며칠 전 소셜미디어에 “일본의 5500억달러 대미 투자 약속에 따른 첫 투자 세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3개 프로젝트는 총 360억달러(약 52조원) 규모다. 그중 오하이오주에 지을 가스(LNG) 화력발전소가 330억달러로 가장 크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광물, 에너지,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경제안보상 중요한 전략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해 공급망을 만들어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사례를 보면 미국이 에너지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9.2GW 규모의 초대형 오하이오주 화력발전소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이다. 조지아주에 인공 다이아몬드 공장을 짓기로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정밀가공 필수 소재인 인공 다이아몬드 시장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은 희토류 등 광물자원 공급망에서 탈중국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이 발을 뗀 만큼 한국도 대미 투자 속도를 올릴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한국 내 입법 지연을 문제 삼아 관세를 다시 올릴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후 국회는 여야 합의로 대미투자특별법 특위를 출범시켰고, 이르면 3월 초 본회의 통과가 예상된다. 정부 역시 ‘전략적 투자 이행위원회’를 가동한 데 이어 18일 실무협상단이 미국으로 떠났다. 한국의 대미 투자 1호 결정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미국이 성급하게 관세 재인상 카드를 꺼내지 않길 바란다.
총 3500억달러가 투입될 대미 투자에서 제1 원칙은 ‘상업적 합리성’이다. 양국이 양해각서(MOU)에서 합의한 대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사업에 돈을 써야 한다. 실제 양쪽에 윈윈이 될 사업은 무척 많다. 원전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시공능력이 결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원전 르네상스’를 앞당길 수 있다. 지난주 백악관이 ‘미국 해양 행동 계획’ 보고서를 공개한 것도 고무적이다. 보고서는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명시했다. 대미 투자는 경제·군사 안보 측면에서 지체할 이유가 없다. 국회는 예정대로 3월 초에 특별법을 처리하고, 정부는 후보 프로젝트 선정에 속도를 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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