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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K푸드의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77억 8700만 달러 대비 8.9% 증가한 84억 8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K컬처 열풍을 타고 K푸드 수출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2016년부터 9년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K푸드가 단순한 한류 열풍으로 인한 수혜가 아닌 구조적인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국내 브랜드들이 내수 부진으로 한계에 부딪히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했고 그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K치킨’ 뿐 아니라 ‘면비디아’로 불리는 ‘불닭볶음면’의 삼양식품, 케이팝데몬헌터스와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농심 등 국내 식품기업들은 제품의 현지화 뿐만 아니라 유통·물류의 현지화를 통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AI황제의 치킨집 회동은 기술 협력을 넘어 문화적 상징성까지 담고 있다”며 “K치킨을 선택하면서 K푸드의 성장 잠재력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다시 시선을 국내로 돌려보면 분위기가 다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 등을 통해 식료품 물가 상승 문제를 지적하면서 국내 식품업계에 대한 옥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만 물가 관련 정부 주도의 공식 간담회가 수차례 진행됐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등 관련 당국도 식품업계 담합 혐의 조사에 이어 외식·가공식품업체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최근 생활물가 밀접 업종 탈세 업체 55곳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가공식품 제조 업체, 농축수산물 유통 업체, 외식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지난 4월부터 농심과 오리온, 롯데웰푸드, 크라운제과 등 주요 식품업체를 상대로 빵·과자류 출고가 인상 과정에서 담합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물론 담합 등으로 시장 질서가 무너졌다면 정부가 나서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하지만 기업 옥죄기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행보다. 고환율,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기업 옥죄기만으로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오히려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기업들의 의지만 꺾어놓을 수 있다. 물가 안정은 규제가 아닌 유통 구조 개선, 식품 산업 혁신 등이 함께 이뤄져야 달성할 수 있다. K푸드 열풍으로 이제 막 날개를 단 국내 식품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정부가 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