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인스타그램에서 약 27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왕성하게 활동하던 이라크의 22세 여성 모델이 27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총격으로 숨졌다.
여성 인권 및 뷰티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이라크 여성 3명이 최근 숨진 데 이어 발생한 일이다. 당국은 사건 조사에 나섰다.
AFP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의 소셜미디어 스타 타라 파레스가 이날 바그다드에서 총격으로 숨졌다.
사건 당시 차 안에 앉아 있었던 파레스는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남성 2명이 쏜 총에 세 차례 맞았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미스 바그다드’ 당선자로, ‘미스 이라크’ 선발대회에서도 2위를 했던 파레스는 대담한 옷차림과 왕성한 포스팅으로 온라인에서 이름을 알렸다.
파레스의 이름을 딴 패션·뷰티 브랜드가 나오기도 했다.
이라크인 아버지와 레바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파레스는 기독교도로, 이라크 북부인 이르빌에 거주하면서 바그다드를 종종 찾곤 했다.
사건 발생 후 파레스의 인스타그램에는 그의 죽음을 알리는 포스팅이 흑백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온라인에는 “어린 이라크 모델은 다른 소녀들처럼 삶을 즐기고 사랑했을 뿐인데 불행히도 과격분자가 쏜 총에 맞아 죽었다. 끔찍한 뉴스에 정말 마음이 아프다”, “이번 목요일엔 타라…다음 주엔 누가 될 것인가” 등 추모의 글이 이어졌다.
최근 들어 이라크에서는 유명여성들의 죽음이 잇따랐다.
파레스의 죽음 이틀 전에는 여성인권 활동가 수아드 알-알리가 시장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지난달 16일에는 ‘이라크의 바비’로도 알려진 성형외과 의사 라피프 알-야세리가 살해됐고, 일주일 후에는 바그다드의 한 뷰티센터의 소유주인 라샤 알-하산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내무부와 정보당국에 이들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