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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철강, 미국서 전기로 첫삽 떴다…車강판 전문 제철소 현지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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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기자I 2026.09.05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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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포스코 합작해 車강판 특화 일체형 전기로 건설
2029년부터 연 270만t 양산…미 현지 완성차업계 공급
"한미 차세대 모빌리티, AI데이터센터 등 핵심산업 기여"

[도널드슨빌(미국 루이지애나)=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합작한 전기로 제철소가 미국 현지 생산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 제철소는 국내 철강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거점이자 탄소저감 철강 생산체제 전환을 현실화하는 전진기지로써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더 나아가 한국과 미국의 모빌리티 산업, AI데이터센터 등 첨단미래 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HPLS(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 현장에는 한미 양국 정관계 인사 뿐만 아니라 산업계 주요 인사, 주주사 관계자 등 총 25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 측 주요 인사로는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윌리엄 키미트 상무부 차관, 트로이 카터 민주당 하원의원, 줄리아 레틀로우 공화당 하원의원 등이 자리를 했다. 한국 정부 주요 인사로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강경화 주미대사, 이경은 주휴스턴 총영사 등을 비롯해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을 포함한 주요 주주사 관계자가 함께했다.

이번 HPLS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AI데이터센터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핵심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더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 58억 달러(한화 약 8조원)가 투입돼 건설되는 HPLS 전기로 제철소는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다. 올해 4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9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양산 규모는 270만 톤(t)이다. 이 중 자동차강판 180만t, 일반강판 90만t 비중이다. HPLS 지분 구조는 현대차 그룹 80%(현대제철 50%·현대차 15%·기아 15%), 포스코 20%다.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조감도.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조감도.
이번 전기로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원료다. 기존 전기로가 주로 철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천연가스로 철광석을 환원한 DRI를 대량 활용한다. 그동안 미국 현지 제철소 등에는 다른 공장에서는 직접환원철(DRI)을 가져와 자동차강판을 생산하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이번 제철소는 DRI 공장이 바로 연결돼 있는 일체형 전기로다. 제철소 내 원료부터 제품까지 한 번에 생산이 가능한 일관(一貫) 공정 시스템을 갖추고, 고로 대비 탄소배출량을 줄이면서 고부가 전략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오는 2029년 HPLS 전기로 제철소가 본격 가동되면 루이지애나 지역은 아칸소, 앨라배마 등과 더불어 미국 남부 주요 철강 벨트로 부상하는 동시에 가스 단지, 수소 생산 허브, CCS(탄소포집·저장) 시설 등과 연계해 제조업 핵심 클러스터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PLS 공장은 미국에서 두번째로 긴 미시시피강 하류 유역을 따라 건설된다는 점에서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는다. 제철소가 들어서는 도널슨빌 지역은 인근에 미국 대형 철도사들의 노선이 위치해 있어 육상 물류 요충지로 손꼽히고 있으며, 미시시피강 유역으로 파나막스급(약 7만t) 선박 접안이 가능한 항만을 구축할 수 있어 해상 운송 접근성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성차 업체 공급을 위한 접근성도 뛰어나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물론 GM 텍사스 공장, 폭스바겐 테네시 공장, 혼다 앨라배마 공장 등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공장과의 접근성도 우수해 물류비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프 랜드리 주지사도 이날 축사에서 “현대제철이 북미 첫 제철소 부지로 루이지애나를 선택한 것은 숙련된 인력과 인프라 그리고 우수한 비즈니스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 현지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루이지애나 지역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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