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장애인문화예술원 10돌…“장애예술, 취미 아닌 모두의 예술”

김미경 기자I 2025.11.12 05:35:00

11일 모두예술극장서 10주년 기념행사
방귀희 이사장 “인식의 장벽 넘어야”
아카이브 구축·예술단 창립 비전 제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장애예술은 장애인만의 예술이 아니라 ‘모두의 예술’입니다. 장애예술이 발전하는 만큼 대중의 인식도 바뀌길 바랍니다.”

방귀희(68)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장문원) 이사장은 11일 서울 충정로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장문원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장애인 예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이같이 촉구했다.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라운지에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창립 10주년 기념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방 이사장은 “장애인 예술을 아마추어라고 생각하고, 치료나 단순한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저스트 아트(just art)’”라며 “장애인 복지 서비스 차원에서 장애인 예술을 보는 게 아니라 ‘그냥’ 예술 차원에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문원은 정부가 대학로에 조성한 첫 장애인문화예술 전문시설 ‘이음센터’ 위탁운영기관으로 2015년 설립했다. 이후 2021년에 장애예술인지원법에 따라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업무 전담기관으로 지정돼 장애예술인 창제작 활동 지원과 교육, 일자리 지원 등 종합적 지원체계를 구축해왔다. 이음센터를 시작으로 2023년 장애예술 표준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 지난해 장애예술 전시장인 모두미술공간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방 이사장은 “K-콘텐츠가 굉장히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우리 장애인 예술도 그에 못지 않은 가능성이 있다”며 “아카이브를 구축해 장애인 예술의 역사성을 부여, 장애인 예술을 이곳에 오면 다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의지도 전했다.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라운지에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창립 10주년 미디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후원회 구성 계획도 내비쳤다. 그는 “후원회를 구성해 선택의 여유가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을 만들고 싶다”며 “세계적인 극장이나 미술 공간은 후원회를 조직해 관객들을 모객한다. 모두 예술 후원회를 통해 관객과 구독자, 모든 우리 장애인 예술에 관심있는 분들을 모으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방 이사장은 1991년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 문예지 ‘솟대문학’을 만들어 25년간 발간하는 등 장애예술 분야를 이끌어왔다. 2009년 창립된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올 3월 4대 장문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방 이사장은 부임 첫 달부터 매달 월급의 75%를 적금으로 넣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장애예술의 역사를 담는 아카이브 구축, 장문원 산하 장애인 예술단 설립 등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 후원회를 만들어 정부 예산으로 부족한 부분을 충당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문원은 이 자리에서 향후 5대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장문원은 △장애예술인의 창·제작 지원 강화로 장애예술 저변 확대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접근성 확대를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의 지역 활성화 지원 △장애예술의 지속 가능한 기반 조성 △장애예술 핵심 기관으로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역량 및 위상 강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개그맨 김기리와 발달장애 화가 강선아 작가는 장문원의 10주년 기념 캐릭터 ‘솔라도레’(SolLaDoRe)를 공개했다.

솔라는 하늘을 낲이 날아오를 수 있는 작은 새로 장애예술인의 도약을, 도레는 깊은 바다에서 사는 큰 고래로 장애예술인의 잠재력을 뜻한다. 솔라와 도레가 만나 함께 부르는 합창이 우리 사회에 큰 울림으로 퍼지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슬로건은 ‘모두의 예술, 함께 여는 미래’로 정했다.

발달장애 화가 강선아와 개그맨 김기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라운지에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창립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여 기관 캐릭터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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