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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장관은 자신의 임기 중 미국 식품에서 인공 색소를 제거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브랜드 협회(Consumer Brand Association, CBA)가 회원사에 발송한 이메일에 따르면 케네디 장관은 식품 업계가 자발적으로 인공 색소를 빼는 해법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직접 조처에 나설 것임을 명백히 했다.
회의 다음날 케네디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식품 업계 지도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미국인, 특히 아동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식품 안전과 투명성에 대해 주요 기업과 논의를 했다”며 “식품에서 유해 성분을 제거해 소비자와의 신뢰를 강화하겠다”고 적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 대형 식품 기업인 펩시코(PepsiCo)부터 △크레프트 헤인즈(Kraft Heinz) △제너럴 밀스(General Mills) △타이슨 푸드(Tyson Foods) △켈로그(W.K. Kellogg),△JM 스머커(J.M. Smucker) △CBA가 참석했다.
소비자 브랜드 연합은 보건복지부 관계자들과 논의를 통해 “보건복지부가 업계에 기대하는 구체적인 사항과 식품 업계가 목표를 이루는 데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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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델라니 조항(발암성 화학 첨가물 금지 조항)에 따라 인공 색소 적색 3번의 사용 승인을 취소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식품과 의약품에 인공 색소 적색 3호를 사용하는 제조업체는 각각 2027년 1월 15일과 2028년 1월 18일까지 제품 제조에 적색 3호를 제외해야 한다.
발표 이후 미국 주요 식품 제조 기업들은 인공 색소 적색 3호를 사용하지 않거나 제외를 추진하고 있다. 그 외의 인공 색소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식품 및 의약품에 사용이 승인된 색소는 총 36종이며, 그중 8종이 인공 색소다. 미국에서 유통 중인 과자, 캔디, 음료 중 90%가 적어도 1개 이상의 인공 색소를 포함하고 있다.
소비자 단체에서는 이같은 인공 색소 사용 금지를 환영하고 있다. 미국 환경 단체들은 인공 색소는 아무런 영양적 가치가 없으며,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은 음식을 맛있어 보이게 해 소비자의 건강을 해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소비자 식품 운동가 배니 하리는 2019년 9월 ‘아기 상어 시리얼 청원: 켈로그의 거짓말을 끝낼 시간입니다(Baby Shark Cereal Petition: It’s time to end Kellogg’s Lies)’ 영상을 통해 주목 받았다. 켈로그가 2018년 까지 인공 색소를 시리얼에서 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인공 색소가 포함된 아기 상어 시리얼을 새롭게 출시했다는 것이다. 배니 하리는 지난해 10월 다수의 소비자들과 함께 켈로그 미국 본사 앞에서 인공 색소 사용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학교 급식에 초가공 식품 제한 등 정책 변화 예고
이 외에도 케네디 장관은 다양한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FDA의 조직 개편, 투명한 라벨링, 초가공 식품에 대한 FDA 감독 강화, 학교 급식에서 초가공 식품 제한, 식품 첨가물 및 화학 물질 금지 등 광범위한 조치를 제안했다. 그의 일환으로 케네디 장관은 FDA에 GRAS 제도(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식품 첨가물 또는 식품 원료로 사용되는 물질에 대해 안전하다고 공식적을 인정하는 제도)를 폐지할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