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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통증 더 심해지는 '퇴행성관절염' ... 근본 원인 치료가 중요

이순용 기자I 2022.07.20 09:24:2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릎이 쑤시는 걸 보니, 내일은 비가 오려나 보다” 예로부터 어르신들이 무릎 통증을 호소할 때면 다음 날은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언뜻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비가 오면 관절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날씨와 관련이 깊다.

비가 오는 날에는 일반적으로 습도가 높아지고, 외부 기압이 낮아진다. 이때 무릎 내부의 압력은 상승하게 되고 활액막과 주변 인대를 자극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이는 평소 무릎 관절염이 있는 중장년층이 장마철만 되면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통계에서도 해당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무릎 관절염으로 병원에 방문한 환자는 월평균 약 62만4,000명 정도였으나, 6~7월 병원에 방문한 무릎 관절염 환자수는 월평균 환자수보다 10%가량 많은 69만8,454명 그리고 66만7,311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장마철 무릎 관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관절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에 의해 연골이 닳아 없어지며 발생하는 질환으로 최근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환자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퇴행성 관절염이 노년층의 대표 질환이 되면서 함께 증가한 것이 있으니 바로 ‘인공관절수술’이다

퇴행성 관절염 말기에 진행하는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연골을 제거하고 인체에 무해한 소재로 이루어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관절 간의 마찰을 줄여 통증 완화와 운동범위의 회복에 탁월하다.

인공관절수술 시 성패를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는 정확한 삽입위치와 각도를 계산하여 하지의 정렬에 맞게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이다. 최근 이를 위해 3D 프린팅, 네비게이션, 로보닥 등을 이용한 기법의 인공관절수술 방식이 개발되며 정확도를 크게 높였으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적인 인공관절의 만족도는 여전히 80~90% 정도이다. 이처럼 인공관절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은 이런 점에 주목해 3세대 인공관절을 도입, 3D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을 접목해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3세대 인공관절은 무릎의 굴곡도와 회전축, 무릎 내외측 손상 등 환자의 무릎 상태를 고려하여 제작되며, 1·2세대 대비 더 다양한 크기와 두께로 사용 시 환자에게 더욱 맞춤화된 수술 진행이 가능하다.

2020년 ‘저널 오브 클리니컬 메디신’(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된 논문(Biomechanical and Clinical Effect of Patient-Specific or Customized Knee Implants: A Review)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논문에 따르면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은 기존 인공관절 대비 수술 후 상당한 무릎 상태의 개선을 가져왔으며, 환자에게 더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장마철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만큼 전문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며 “장마철 무릎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습도를 40~50%로 조정하고 냉방기 바람에 통증 부위가 가급적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이 퇴행성관절염으로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무릎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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