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 결과 ‘82년생 김지영’은 2020년까지 10개 언어권에서 30만 부 이상 판매됐다. 특히 일본에서는 2018년 출간 이후 2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13개 언어권에서 16만 부 이상 판매됐다. 2020년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한 손원평의 ‘아몬드’는 일본에서 9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은 9개 언어권에서 출간됐으며 포르투갈어판(브라질)이 현지에서 2만 부 이상 판매돼 인기를 증명했다.
번역원은 번역원 지원으로 해외헤서 출간된 작품의 사후 관리를 위해 최근 5년 간 출간된 번역서를 대상으로 매년 4분기에 판매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34종의 작품이 누적 5000부 이상 판매됐다.
2020년에 출간돼 한 해 동안 5000부 이상 판매된 작품도 16종에 달했으며 영어·독일어·프랑스어·중국어 등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독일어로 출간된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2020년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과 독일 추리문학상 국제부문을 수상하며 출간 후 1년 내에 5쇄를 찍으며 1만 부 이상 판매됐다.
|
영어권에서는 그래픽노블이 큰 주목을 받았다. 김금숙의 ‘풀’, 마영신의 ‘엄마들’ 두 작품이 연이어 미국 하비상 최우수 국제도서 부문을 수상하면서 앞으로도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출간된 이창동의 소설집 ‘소지’는 영화에 대한 관심이 문학으로 이어진 사례로 출간 이후 5만 부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였다.
최근 5년 간 번역원 지원으로 해외서 출간된 한국문학은 △2017년 127종 △2018년 119종 △2019년 151종 △2020년 170종 △2021년 186종으로 연평균 10%의 증가세를 보였다. 대산문화재단을 통한 민간 지원으로 해외에 번역 출간되는 종수를 더하면 한 해 200종 이상의 한국문학이 해외 독자와 만나고 있으며, 연간 300종의 한국문학이 해외서 출간되는 시대도 머잖아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문학 저작권을 수출하는 BC 에이전시의 홍순철 대표는 “최근 인기작의 경우 중국 5만 달러, 일본 200만 엔, 유럽 5000 유로 이상의 선인세를 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는 한국문학이 해외 시장에서 다른 해외 작가와 동일한 수준의 인세를 주고 판권을 사는 게 자연스러운 수준에 올라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