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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거침없는 M&A..`많이 컸군`

양이랑 기자I 2008.07.11 11:25:24

시노스틸, 호주 광산업체 미드웨스트 인수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중국 철강업체인 시노스틸이 난관을 뚫고 호주 광산업체인 미드웨스트의 지배적 지분 확보에 성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이번 인수와 관련,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적대적 인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노스틸은 전일 미드웨스트의 지분을 추가적으로 취득하며 지분율을 50% 이상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규모는 13억달러에 이른다. 시노스틸은 인수 경쟁 상대였던 호주 경쟁업체 머치슨 메탈을 물리치고, 인수를 저지하려던 미국 헤지 펀드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호주 감독국의 지지를 이끌어 내면서 전략적으로 인수에 성공했다.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산을 매입하려던 시도는 자주 난관에 부딪혀왔기 때문에 이번 인수 성공은 의미가 크다. 지난 2005년엔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 석유회사 유노칼 인수에 실패한 적이 있다. 당시 미국에서 에너지 안보 우려가 부상하면서 M&A는 무산됐고, 중국으로선 큰 참패를 맛봐야 했다.

최근까지 해외에서 자산을 사들이는 중국 기업들은 인수 대상 기업의 지배적인 지분이 아닌 소수 지분만을 취득하는 경향을 보였다. 치날코가 미국의 알코와와 협력해 리오틴토의 지분을 9% 매입한 것이 그 예다.

사실 CNOOC의 유노칼 인수 실패는 중국측이 인수전에서 너무 굼떴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래선지 이번 드웨스트의 지분 인수는 매우 공격적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시노스틸의 황텐웬 대표는 베이징 지사의 우홍빈 대표를 호주로 파견, 7개월에 걸친 인수전을 주시하도록 지시했다. 우 대표는 인수 협상팀을 이끌고 그날 그날의 결정을 파악하면서 인수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했다.

시노스틸은 호주 감독국의 지원도 이끌어냈다. 감독국은 미드웨스트의 지분 10%를 갖고 있는 미국의 헤지펀드 하빙거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하빙거는 인수전에 뛰어든 머치슨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어 머치슨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시노스틸 외에도 천연 자원과 관련한 중국의 해외 투자는 최근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의 자회사인 중국의 최대 해외 유전 시추회사 COSL도 최근 25억달러에 노르웨이의 경쟁업체 아윌코를 인수키로 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중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약 426억달러 달하는 자산을 사들였다.이중 천연 자원과 관련한 인수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

한편 철광석 등 호주이 상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급증은 미드웨스트를 포함해 중소형 광산업체들의 몸값을 크게 올려놨다. 한해 전 3.30호주달러였던 미드웨스트의 전일 종가는 6.40호주달러였다. 이는 시노스틸의 인수가격인 6.38호주달러보다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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