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집중 전략 수정…SUV 3종 하이브리드 도입 美시장 점유율 17.4→16.6%…도요타·혼다에 밀려 바이든 정부 전기차 지원금도 하이브리드로 전환 11월 17일 나스닥 이전…전통 완성차업체 최초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중심 전략을 수정해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본격화한다. 동시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으로 상장 시장을 옮기기로 했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과 미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 변화에 대응하면서 소프트웨어·자율주행 기술기업으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의 본사 건물에 GM 로고가 설치돼 있다. (사진=로이터)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M은 쉐보레 트래버스, 뷰익 엔클레이브, GMC 아카디아 등 인기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생산 거점은 미시간주 랜싱 공장이다. GM은 로이터 보도 이후 랜싱 델타타운십 공장에 하이브리드 생산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차종과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그동안 하이브리드보다 순수 전기차에 집중했던 GM의 전략 변화를 보여준다. 미국에서 GM이 판매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재 쉐보레 콜벳뿐이다. 반면 고유가로 연비 좋은 차량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하이브리드에 강점을 가진 도요타와 혼다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GM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1~9월 16.6%로 전년 동기 17.4%에서 하락했다.
판매 현장에서도 변화 요구가 이어졌다. 한 GM 딜러는 로이터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이브리드가 필요하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여러 차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별도의 추가 설비투자나 엔지니어링 자원 투입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GM의 연례 기술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미국 정부의 지원 정책도 달라지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4년 GM의 미시간주 전기차 공장 전환을 위해 배정했던 5억달러의 지원금은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 GM에 따르면 이 자금은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 방향 변경에 따라 랜싱 델타타운십 공장의 하이브리드 생산에 사용될 예정이다.
GM은 이날 주식 상장 시장을 NYSE에서 나스닥으로 이전한다고도 발표했다. 거래는 오는 11월 17일부터 시작되며 기존 종목코드는 그대로 유지한다. GM은 나스닥에 상장하는 첫 전통 완성차업체가 된다.
GM은 운전자가 전방을 계속 주시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폴 제이컵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 중심의 기술 주도 전략이 주주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나스닥이 성장 전략에 적합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월마트와 힐턴 등도 최근 나스닥으로 상장 시장을 옮겼다. GM의 이번 결정은 하이브리드로 당장의 판매 경쟁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려는 이중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