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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을 내린 만큼 이달 석유류 가격은 일정 부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ℓ)당 150원 인하한 이후 5일 동안 휘발유·석유 소매가격이 리터당 72~73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석유 최고가격제에 따른 물가 상승 완화 효과는 0.4%포인트로 추정됐다.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지난달 물가가 3.6% 상승했을 것이란 의미다.
중동전쟁 이후 국내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해온 석유류 물가는 하반기 오름폭이 둔화할 전망이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이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산물 가격은 지난달 1.1% 오르며 상승 전환했고 축산물은 지난 5월 5.8%에서 지난달 6.2%로 가격 상승률이 확대했다. 재배면적 감소 및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지난 동절기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에 따른 공급 감소 영향이 이어진 결과다.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변수다. 고환율은 원자재 수입 단가를 끌어올려 국내 물가에 상승 압력을 준다. 정부는 현재의 고환율이 당장 국내 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하고 있으나 하반기엔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수입기업들은 이전에 수입한 물량으로 상품을 만들고 있어서 고환율이 바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며 “하반기쯤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560원 턱밑까지 추격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3분기에 1600원 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의 주식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역사적인 엔화 약세에 동조화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다.
위재현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높아진 환율에 외환당국의 실개입과 구두개입이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리밸런싱 매도가 지속될 경우 상단을 막아줄 눈에 띄는 재료가 부재하다”며 “3분기 내 환율의 상단을 16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연말 무렵부터 환율이 1400원대로 안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하반기 중 환율 상단을 1580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속에 전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0.9원 오른 1555.8원에서 마감했다. 허장 재경부 2차관은 “환율이 펀더멘털에서 괴리돼 쏠림이 심화될 경우 즉시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를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