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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전원회의는 지난 16일 개막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2023년 상반기 경제성과를 결산하고 변화된 국제정세에 대처한 국가외교 및 국방전략 등이 논의된다. 당 전원회의는 노동당 중심 통치를 하는 북한에서 당 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 대내외 주요 문제를 논의·의결하는 회의체다.
노동신문은 전원회의의 분위기는 전했지만, 상세한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회의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상반기에만 전원회의가 두 차례 열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북한 내 상황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통상 전원회의는 4일 안팎 열리며 이 기간 관영매체는 관련 소식을 보도하곤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17일 관영매체 보도에서 당초 회의 의제로 거론되지 않았던 ‘외교’와 ‘국방’이 언급돼 그 내용에 관심이 커졌다.
노동신문은 “당 중앙위 제8기 제6·7차 전원회의 결정 집행을 위한 2023년 상반년도 경제 부문을 비롯한 각 부문의 사업정형을 총화 대책하고 당의 강화 발전과 국가건설, 변화된 국제정세에 대처한 국가 외교·국방전략에 대한 문제 등 우리 혁명 발전에서 중대한 의의를 갖는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는 회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회의 내용보다는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번 전원회의를 계기로 우리 혁명은 보다 큰 전진을 이룩할 것이란 확신이 강산에 차 넘친다”며 “위대한 당 중앙의 구상과 결심은 곧 과학이고 실천이며 승리란 것을 철의 진리로 안고 사는 온 나라 인민의 가슴 가슴은 지금 이번 전원회의에서 제시되는 과업들을 결사 관철할 철석의 의지로 세차게 높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올 하반기 ‘중대 결정’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내달 27일 ‘전승절’ 제70주년과 9월 9일 정권수립 기념일 75주년을 기념한다. 최근 북한에서는 열병식 훈련 병력의 움직임이 다시 포착되면서 내달 전승적 혹은 정권수립 기념일에 대규모 열병식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정권수립 기념일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 불가’를 강조했다.